#새로운 주인 맞은 뒤 공장 가동률 최저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각각 34.3%와 64.7%를 기록했다. 이는 SKC와 롯데케미칼이 2020년과 2023년에 각각 두 회사를 인수한 뒤 최저치다. SK넥실리스 공장 가동률은 2020년 85.3%에서 2021년 95.1%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88.1%, 2023년 54.7%로 하락 추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2023년 76.9%에서 지난해 가동률이 12.2%포인트(p)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는 둔화했는데 공급은 과잉된 상황이다. 2023년 유안타증권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초과 공급 규모가 2024년 2만 톤(t), 2025년 11만t, 2026년 8만t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동박 업체들은 생산 단가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 동박 업체들과도 (공급 측면에서) 경쟁을 벌여야 했다”라며 “SK넥실리스의 경우 2023년 말에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고정비 부담도 증가하면서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수익성도 떨어졌다. SK넥실리스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682억 원에서 1676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 1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6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인건비와 전기료가 저렴하다. SK넥실리스는 2023년에 말레이시아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말레이시아 2공장을 완공했다. 2공장까지 가동되면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생산능력은 5만 7000t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에 연산 2만t 생산 규모를 갖춘 말레이시아 5·6공장도 준공했다. 이로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 연산 6만t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두 업체 모두 바닥을 찍은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기준 SK넥실리스의 공장 가동률은 50% 정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재고에 대해 선제적인 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1분기에도 저율 가동이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는 적정 재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의 금융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 전반적으로 아직 반등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가격 부담이 높은 편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 불확실성도 높아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저하된 상황”이라며 “당초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규제를 연기하면서 수요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도 전기차 수요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단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각)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가 정식 발효됐다. 이에 대해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50% 이상이 수입산이다. 전기차는 그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전기차 수요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넥실리스 관계자는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고 기존 고객사들의 물량도 올해 늘어났다. 올 하반기 가동률은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사에서 수주 받는 대다수 물량을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생산해서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국내외로 기업이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많다. 시장 상황에 맞게 (가동률) 조정을 할 계획이다. 고객사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환경을 계속 조성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