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트롯 서바이벌 ‘현역가왕2’에서 우승한 차지한 가수 박서진은 ‘또 다른 도전’을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TV조선 ‘미스터트롯2’ 중도 탈락을 거쳐 ‘현역가왕2’ 우승을 일구는 과정은 험난했다. 사실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가시밭길이었다. 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에도 박서진은 ‘가수들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 2회 공연, 약 3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 위상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구의 신’을 넘어 가창력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박서진은 출사표를 던졌고, 당당히 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이제 좀 우승이 실감난다”는 박서진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우승 후 (가왕이라는) 큰 타이틀이 생겼잖아요. 그 타이틀(가왕)로 살아가고 있습니다(웃음). ‘현역가왕2’에 출연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투표해주셔서 가왕이 될 수 있었어요.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결승곡 ‘흥타령’을 부를 때는 다시 장구를 잡았는데요, 장구를 잡을 때와 잡지 않을 때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장구를 잡았을 때는 ‘흥 나는 무대를 만들어야겠다’,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장구를 내려놨을 때는 감성적인 노래를 많이 부르는 편이에요. 요즘 후배들이 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 위기감이 생기기보다는 걱정이 돼요. (황)민호가 열심히 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고 목디스크가 있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얼마 전에 물어보니까 ‘목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 보다 관절을 많이 쓰다 보니까 빨리 상하는 것 같아요.”
―‘현역가왕2’에서는 일취월장한 외모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스럼없이 ‘성형 고백’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어느 방송을 가더라도 옛날 자료 화면으로 제 과거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절대 숨길 수 없기도 하고, 또 남들이 봐도 많이 바뀐 게 티 나서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하. 요즘 얼굴형이 예쁜 분들이 많아서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바꿀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너무 잘생기고 예쁜 분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만족은 안 하고 있지만, 제 모습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워낙 어릴 적부터 홀로 활동하다보니 ‘친구가 없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경연을 거치며 친구가 많아졌다고요?
“일단 ‘미스터트롯2’를 끝내고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시작하다 보니까 성격도 많이 밝아졌고, 그러다 보니까 자동적으로 친해진 분들이 있어요. 덕분에 ‘현역가왕2’는 더 편하게 촬영한 것 같아요. (진)해성이 형, (최)수호, (송)민준이와는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친해졌고, ‘현역가왕2’에 출연하면서는 에녹 형, (김)준수 님 이렇게 많은 분들과 친해졌어요.”
―‘가왕’ 박서진에게 역대 가장 어려웠던 오디션은 무엇이었나요? 또 다시 참가할 의사는 있나요?
“그동안 많은 경험이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현역가왕2’이었어요.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었고, 그리고 ‘노래를 못한다’는 인식이 좀 셌거든요. 장구에 가려져서 노래를 못한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그래서 ‘노래를 잘할 수 있다’라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선곡은 물론, 보컬 트레이닝 연습에도 많은 시간을 썼어요. 일단 ‘현역가왕2’ 1위를 했기 때문에 어떤 오디션 출연 제안이 오더라도 안 하지 않을까, 이제 정말 안 하지 않을까…싶어요.”

“일단 ‘진심을 이야기하면 통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피하는 게 상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정말 진실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정면 돌파를 택하고 있습니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들이 있으면 나쁜 일도 겹치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는데 제가 그걸 다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난 아직 이런 명성을 얻기에는 부족한 그릇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으로써 더 마음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화려한 20대를 거쳐 어느덧 30대입니다. ‘30대 박서진’의 삶은 어떨까요?
“일단 20대 박서진은 정말 쉬는 날 없이 30대까지 달려왔던 것 같고, 그런 발판이 있기 때문에 30대에는 좀 더 시간적 여유도 갖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20대에는 ‘장구의 신‘으로 불렸다면, 30대에는 이제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림으로써 ‘노래의 신’으로 불리고 싶어요. ‘희망의 아이콘’으로서 대중들에게 희망적인 모습만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고요. 건강 상태는 아직 젊기 때문에 크게 이상은 없습니다.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고 있고, 약도 타오고 있습니다.”
―박서진에게 팬덤 ‘닻별’은 어떤 존재인가?
“저에게는 공기 같은, 생명 같은 존재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또 닻별 스스로 ‘박서진의 얼굴’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행동을 조심하시고 뒷정리도 잘해주셔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현역가왕2’ 결승 무대 때도 제가 어떻게든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에, 그 추운 날씨에 나가서 우승 독려도 해주셔서 제가 우승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만약에 닻별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박서진도 없었을 거라 생각하고, 닻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박서진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닻별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