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네티즌들은 ‘검사스럽다’란 단어에 대해 ‘한 말 또 하고 또 하면서 짜증날 때까지 말하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 ‘제 것은 안주면서 남의 것은 빼앗기를 좋아하는 양아치의 새로운 준말’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사이버공간에서 ‘검사스럽다’란 단어의 뜻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이른바 ‘굿모닝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정대철 민주당 대표를 ‘법대로’ 수사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네티즌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는 것.
대검찰청 게시판만 봐도 이런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정 대표 강제 소환 방침 발표 이후 ‘자랑스런 우리 검사님 성역 없이 심판하여 주십시오. 우리 국민들이 지켜볼 것입니다’ ‘저희들이 힘을 실어 드리겠습니다’ ‘지저분한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하지 마시고 정의를 바로세워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임을 보여 주십시오’ 같은 격려성 글들로 도배되고 있는 것.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이제야 검찰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저 같은 평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우리나라 검찰의 자랑스러움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가장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존경하옵는 송광수 검찰총장님. 어떤 시련이 올지라도 힘없는 서민의 가슴에 한이 되는 세상의 악의 무리들 앞에 강한 모습을 보여 주세요’란 글을 올렸다. ‘검사스럽다는 말이 올초와는 달리 소신있다는 뜻으로 바뀔 것이다’란 네티즌 의견도 눈에 띈다. 사이버공간에서도 검찰의 위상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올린 네티즌들도 더러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 향응비리에 관련된 검찰직원들에 대해서는 내규 운운하며 조치내용조차 밝히지 않았던 검찰이 이제와서 정치권에는…’ ‘얼마 전 발생한 충북지역 검사의 택시기사 폭행 및 파출소 난동 사건 관련, 일반 국민이 그랬다면 과연 그대들은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라며 검찰을 꼬집는 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