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오라클파크를 찾는 자이언츠 팬들은 이정후 타석 전후로 흘러나오는 한국어 응원가를 듣고 있다. '안타 안타 날려버려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정도로 채워진 간단한 가사의 응원가다. 팬들은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도 한국어 응원가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정후 리”를 외친다.
'일요신문i'에서 이 음악을 담당하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마르코 니콜라 엔터테인먼트 수석 디럭터를 만났다. 마르코 니콜라 수석 디렉터는 경기 중에 들리거나 보이는 오라클파크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에게 이정후의 키움 응원가를 틀고 있는 배경을 물었다.
“지난해 이정후를 영입했을 때 한국의 KBO리그에서는 선수별 응원가와 개성 있는 응원 문화가 있다는 걸 알게 돼 관련 리서치를 시작했다. 이후 이정후의 응원가 몇 개를 찾아서 다운로드 받았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틀었는데 이정후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자주 사용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올해 이정후가 정말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어서 응원가를 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정후의 응원가를 트는 타이밍이 있는지 궁금했다. 마르코 니콜라 수석 디렉터는 “타이밍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야구장의 분위기를 읽고 결정한다”면서 “엔터테인먼트 DJ가 그 타이밍을 아주 잘 잡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경기에서 7회 이정후 응원가를 틀었는데 마침 상대 팀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그때 응원가를 틀었고, 이후 이정후가 3루타를 터트렸다. 정말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아주 완벽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이다.”
마르코 니콜라 수석 디렉터는 이정후 타석 때마다 울려 퍼지는 “정후 리” 챈트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정후를 영입하자마자 그의 이름인 3음절을 활용한 구호를 만들고 싶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응원하지 않나. 그래서 스코어보드 그래픽도 미리 준비해서 팬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했는데 요즘엔 ‘정후 리’ 챈트에 팬들이 아주 뜨겁게 반응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마르코 니콜라 수석 디렉터는 앞으로 자이언츠 팬들이 이정후의 한국어 응원가를 모두 따라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이정후의 팬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