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김호중이 백종원 때문에 SBS 예능에 출연하지 못했을까. 확인 결과 2020년 김호중은 꾸준히 SBS 예능에 출연했고, 대체복무를 마친 뒤인 2022년에는 SBS에서 명절 특집 단독쇼를 가질 만큼 오히려 관계가 좋았다.

김재환 감독은 “백종원 대표는 SBS ‘골목식당’에 대한 애착이 컸다. 동시간대 방영한 ‘사랑의 콜센터’에 의해 ‘골목식당’ 시청률이 타격을 입자 백 대표는 ‘거기 나온 김호중을 SBS 예능에 출연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 SBS는 자존심도 없느냐, 나는 SBS를 위해 추운 날 이렇게 고생하는데’라고 말했다더라”라며 “백 대표가 SBS 예능국 CP에게 전화해 ‘미스터트롯 출연자를 예능국에서 캐스팅하면 나는 SBS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고 말했고, 예능국 CP는 ‘애들이 뭘 잘 모르고 한 것 같다’며 백종원을 달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PD들 사이에 ‘백종원이 전화 한 통으로 출연자를 하차시켰다’는 갑질 논란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종원 대표는 OSEN과 인터뷰에서 “저도 사람인지라 언제 어디서나 바르고 고운 말만 할 순 없을 거다. 제가 인격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갑질’은 아니”라며 “PD들이 출연자들 간에 성향이나 맞고 안 맞고를 물어보는 의견들을 당연히 청취하지 않나. 그때 나도 개인적으로 ‘이분은 좋다’, ‘아니다’를 말할 수도 있는 거고 출연자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 부분을 ‘갑질’이라고 하니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파생 프로그램과 악연
당시 TV조선 ‘사랑의 콜센터’는 목요일 밤 10시 편성이었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수요일 밤 11시 10분 편성이었다. 따라서 ‘사랑의 콜센터’에 의해 ‘골목식당’ 시청률이 타격을 입을 일은 없었다.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일까.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골목식당’이 아닌 ‘맛남의 광장’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방송된 SBS ‘맛남의 광장’은 목요일 밤 8시 55분부터 10시 35분으로 편성돼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맛남의 광장’은 2020년 1월 2일부터 3월 14일까지는 목요일 밤 10시에 편성된 TV조선 ‘미스터트롯1’, 4월부터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사랑의 콜센터’와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했다.
‘골목식당’도 미스터트롯 파생 프로그램 때문에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이 2020년 5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수요일 밤 10시에 편성돼 ‘골목식당’과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2020년 4월까지 ‘골목식당’의 시청률은 7~8%대를 유지했고 특집은 10%를 넘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청률 10~15%대를 유지한 ‘뽕숭아학당’이 등장한 뒤 ‘골목식당’ 시청률은 5~7%대로 하락했다.
#김성주도 있는데 김호중만?
앞서 언급했듯 ‘골목식당’의 경쟁 프로그램은 ‘뽕숭아학당’이고, ‘맛남의 광장’의 경쟁 프로그램은 ‘사랑의 콜센터’였다. 김호중은 TOP7의 일원으로 ‘사랑의 콜센터’에는 출연했지만 ‘뽕숭아학당’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따라서 백종원이 김호중의 출연을 막았다면 ‘골목식당’이 아닌 ‘맛남의 광장’에 대한 애착 때문으로 보인다.
김재환 감독은 백종원이 ‘거기(‘사랑의 콜센터’) 나온 김호중을 SBS 예능에 출연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 SBS는 자존심도 없느냐’고 말했다는데, 의아한 부분이 하나 있다. ‘사랑의 콜센터’에 김호중은 물론이고 김성주도 MC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김성주는 백종원과 함께 ‘골목식당’에도 출연 중이었다. 그렇다면 앞서 발언은 ‘SBS가 자존심도 없이 ‘사랑의 콜센터’ MC 김성주를 SBS 예능 ‘골목식당’에 출연시켰다’는 의미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백종원이 ‘미스터트롯1’ 그리고 그 파생 프로그램들과 악연으로 분노해 자신이 출연하는 SBS 모든 프로그램의 하차까지 언급하며 김호중의 SBS 섭외를 막는 갑질을 했다면, 그 분노는 김성주에게도 향했어야 한다. 김성주와는 친분이 두터워 김호중에게만 분노가 집중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당시 김호중은 백종원 때문에 SBS 예능에 출연하지 못했을까.
문제가 된 백종원과 SBS 예능국 CP의 통화는 ‘사랑의 콜센터’가 방송을 시작한 2020년 4월에서 김호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한 김호중은 2020년 9월 10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김호중이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은 ‘인기가요’(5월 10일), ‘미운우리새끼’(6월 7일, 14일, 21일, 7월 26일, 8월 9일), ‘박장데소’(7월 4일, 11일) 등이다.

8월 10일 ‘미운우리새끼’ 이후 SBS 출연이 중단됐지만 이는 9월 10일 대체복무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8월 10일 이후 김호중은 SBS 예능은 물론 타사 방송 출연도 대부분 중단했다. 2022년 6월 9일 소집해제된 이후 김호중은 다시 SBS 예능에 꾸준히 출연했다. 9월에는 ‘2022 SBS 추석특집쇼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가 방송되기도 했다.
#김호중이 ‘골목식당’에 출연했다면 어땠을까
사실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애착을 갖고 더 높은 시청률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그 반대라면 출연 연예인들이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방송가에선 당시 백종원이 언급한 ‘미스터트롯 출연자’는 결승전에 오른 TOP7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방송가에서 ‘미스터트롯 출연자’가 그런 의미로 통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호중은 나머지 6명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호중을 제외한 TOP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미스터트롯1’이 끝난 뒤 2021년 9월 11일까지 TV조선의 매니지먼트 위탁을 받은 뉴에라프로젝트 소속으로 활동했다. 김호중만 매니지먼트 위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소속사와 함께 활동했다. 그래서 김호중은 TOP7의 일원으로 ‘사랑의 콜센터’에는 출연했지만, ‘뽕숭아학당’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당시 방송가에선 매니지먼트 위탁 과정에서 김호중의 원소속사와 ‘미스터트롯1’을 제작한 소위 ‘서혜진 군단’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호중이 ‘서혜진 군단’이 제작한 ‘뽕숭아학당’과 시청률 경쟁 중인 ‘골목식당’에 출연했다면 상당히 화제가 됐을 수 있다. ‘서혜진 군단’과 사이가 나쁘다는 얘기야 근거 없는 소문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김호중과 TOP6의 시청률 경쟁’이라는 구도가 형성되면 엄청난 화제가 유발됐을 수 있다. 게다가 김호중은 워낙 팬덤이 탄탄해 ‘뽕숭아학당’에 밀리던 ‘골목식당’의 시청률 상승까지 이끌어 냈을 수 있다. 만약 백종원이 ‘미스터트롯1’과 그 파생 프로그램들과의 악연으로 분노한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김호중의 ‘골목식당’ 출연이 가장 효과적이었을 수 있다.
한편 백종원 측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와 김재환 감독 측을 상대로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