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공공병원의 소아감염병 병동 책임자인 마이크 콴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백신 접종을 촉구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그만큼 현재 홍콩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심각하다.
5월 18일(현지시간)자 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이라고 밝혔다. 중증 성인 환자 81명 가운데 약 40%가 사망한 수치다.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증 환자의 83%가 65세 이상이고, 90% 이상은 기존 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럴지라도 중증 환자 치명률이 너무 높다. 코로나 확진 비율도 4월 둘째 주(6∼12일) 6.21%에서 5월 둘째 주(4∼10일) 13.66%로 증가했다. 이는 1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로 그만큼 전염성도 강력해졌다.
치명률과 전염성이 모두 강력해진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한 것일까. 다행히 그런 상황은 아니다. 홍콩 현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고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재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홍콩 등 중화권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NB.1, NB.1.8.1 등이다. NB.1, NB.1.8.1 등은 모두 JN.1에서 갈라진 변이다. JN.1의 하위 변위인 XDV 변이에서 NB.1와 NB.1.8.1 등이 나온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도 5월 첫째 주 기준 검출된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24%가량이 NB.1, NB.1.8.1 변이다. 다행히 현재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이 JN.1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 질병관리청은 JN.1과 유사한 항원성을 보이는 NB.1, NB.1.8.1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보건당국 관리자 에드윈 추이 록킨은 “65세 이상 노인 중 요양원 거주자의 75%, 지역 사회 거주자의 90%가 아직 추가 접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 거주자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접종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재유행은 다만 홍콩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화권 전역에서 비슷한 양상이 진행 중이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양성률이 4월 첫째 주(3월 30일~4월 5일) 7.5%에서 5월 둘째 주(4~10일) 16.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홍콩과 비슷한 증가세다.
싱가포르 역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1년여 만에 감염자 통계를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5월 첫째 주(4월 27일부터 5월 3일) 확진자 수는 1만 4200명으로, 전주 대비 28% 증가했으며 입원환자 수도 30% 늘었다.
중화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인접국가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국내는 아직까지 관리가 잘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주간 국내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5월 둘째 주(4∼10일)의 입원환자 수는 146명으로 전주(115명)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큰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다. 최근 코로나19 주간 입원환자수가 100명대 초중반에서 100명대 중후반을 오가는 박스권에서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니파 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대표적인 자연 숙주는 과일박쥐이고 돼지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과일박쥐의 소변이나 타액으로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 등을 통해서나, 감염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4~14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뇌염과 발작, 기면, 혼수상태 등이 나타나는데 치명률이 40~7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아직 백신은 물론이고 치료제도 없어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둔 대증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감염 사례가 보고되진 않았지만 국내 상륙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만큼 해외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5월 18일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관리위원회에서 비법정 감염병이던 니파 바이러스를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제 이동 증가, 기후 변화, 생태계 변화 등을 감안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니파 바이러스는 7월부터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다.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는 에볼라바이러스, 탄저, 페스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총 17종이 지정돼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1월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코로나19다. 이후 코로나19는 2022년 4월 2급, 2023년 8월 4급으로 하향 조정돼 현재는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