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캔들은 곧바로 일본 사회와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JLPGA 투어 개막을 앞두고 있어 세간의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급기야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이 “사생활 문제라 협회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필요 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세 명의 불륜 상대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가와사키 하루카다. 그녀는 선수 활동 외에도 남성지 그라비아 모델과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2022년 데뷔해 메이저 대회인 일본 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2승을 거두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2024시즌에도 3승을 올렸으며, 올해는 JLPGA 홍보담당을 맡는 등 이른바 ‘일본 여자프로골프계의 얼굴’로 통했다.
불륜 의혹이 보도되자 그녀를 향한 비난 여론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거세졌다. 일부 팬은 “차라리 은퇴하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가와사키는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결장했고, 4월 14일 소속사를 통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실상 보도 내용을 인정한 셈이다. 4월 18일 프로암 대회에 출장했을 때도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졌다. 구리나가의 아내가 협회에 사건을 알렸을 당시, 후쿠모토 가요 이사가 “당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선수들은 다 우승을 하더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추가 논란이 일었다. “일본 여자프로골프계 전체에 실망했다”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JLPGA는 5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가와사키, 아베, 고바야시 세 명의 여자 선수에게는 ‘신인 세미나(1~3일 차) 의무 수강’ 및 ‘엄중 주의’ 조치가 내려졌고, 불륜의 중심에 선 캐디 구리나가에게는 향후 9년간 JLPGA 관련 모든 대회 및 행사 출입이 금지됐다.
JLPGA는 “구리나가가 협회 소속 젊은 선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참작 사유가 없어 엄중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막말을 한 후쿠모토 이사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징계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JLPGA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관계자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상담 및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수들에 대한 징계 역시 미흡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가와사키만 공식적으로 사과했을 뿐, 나머지 두 선수는 스캔들에 대해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해당 선수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미 스폰서 계약 불이익 및 사회적 제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현재 구리나가 부부는 별거 중이며, 아내 측은 세 명의 선수에게도 위자료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기혼자인 줄 몰랐다. 캐디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아내 측은 “결혼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구리나가가 아내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어떨까. 아다치 변호사는 “위자료는 각 선수와의 교제 기간, 관계의 양상, 캐디의 수입 수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불륜 상대가 한 명이 아닌 복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불륜 사례보다 높은 금액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스캔들은 남자 캐디가 세 명의 선수와 동시다발적으로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점도 충격적이지만, JLPGA의 대응 방식과 선수 관리 체계 등 시스템 전반의 허점도 드러냈다. 협회가 발표한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이 과연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