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0시 29분쯤 A 씨의 가족은 학교 교무실에서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A 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1일 저녁시간대 집에서 나와 학교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해당 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은 A 씨가 학생 지도와 관련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한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등 일탈 행위가 반복돼 지도 교육을 했는데, 이후 학생의 가족이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고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가족은 A 씨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해 "아이가 교사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 "왜 (아이에게) 폭언을 했느냐" 등의 내용으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A 씨가 근무하는 중학교를 찾아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방안을 전달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안타깝게 생을 달리하신 교사를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신중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 차분히 밝혀 달라"면서 "이번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인과 유족 측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공동성명에서 "제44회 스승의 날을 보낸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들려온 비보에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고인께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교육당국과 수사당국은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 규명과 함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A 씨가 사망 전까지 협박 또는 괴롭힘을 당했는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