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초기 ‘허니문 랠리’를 이어온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6일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넘겨 중동발 악재에 대한 방어력을 보여줬다. 정부는 수출입 물류 분야에 대한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지연, 캐나다 산불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등 상승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이란-이스라엘 충돌 변수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최소 1∼2주는 국내 주유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른다면 국내 기름값의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기관의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수출입·물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동 사태 악화로 실제 물류 경색 우려가 확대되면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94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루만에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며 “중동 안보 위기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