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는 2016년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해 연기자로 변신한 뒤 더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다. 데뷔 직후부터 마치 만화의 주인공처럼 생긴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으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그렇게 얻은 별칭이 ‘얼굴 천재’라는 전무후무한 수식어다. 그룹 활동이 잠시 주춤한 사이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글로벌 팬덤을 사로잡아 영향력을 다진 그가 이제 ‘군인’의 신분이 된다.
18개월의 복무 기간에 따른 활동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차은우의 선택은 ‘팬덤 다지기’. 미리 준비해 놓은 드라마와 영화를 복무 기간 동안 공개하는 방식으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유행의 흐름도 빨라지고, 이에 따라 배우들도 조금의 공백이 생기면 금방 잊히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차은우는 꼼꼼하게 준비한 ‘군백기 전략’으로 대응한다. 군인이 돼서도 작품을 꾸준히 내놓는 영리한 계획이다.
#차은우, 첫 주연영화부터 시리즈까지 촬영 마쳐

다만 차은우는 군 복무에 따른 공백기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영화 ‘퍼스트 라이드’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원더풀스’의 촬영을 마쳤고, 두 작품은 그가 복무하는 동안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배우 이도현이 입대한 뒤 주연을 맡은 영화 ‘파묘’가 개봉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가 떠오르는 행보다.
지난해 2월 개봉한 ‘파묘’는 극장에서 1000만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덕분에 주인공 이도현은 ‘군백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군복을 입고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복무 기간 내내 화제와 이슈를 몰고 다니면서 팬들과 소통했고, 제대 직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그랜드 갤럭시 호텔’의 출연을 확정하면서 빠르게 복귀작도 정했다. 군 복무 동안 오히려 전성기를 맞은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차은우 역시 입대 직후 영화와 드라마를 연이어 내놓는다. 데뷔하고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인 ‘퍼스트 라이드’는 서른 살을 맞은 4명의 친구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 겪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장르다.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면서 200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 ‘30일’의 남대중 감독이 연출하는 신작으로 차은우는 배우 강하늘, 김영광, 강영석, 한선화 등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이번 영화는 차은우가 처음 도전하는 정통 코미디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이 집중된다. 그동안 ‘여신강림’ ‘오늘도 사랑스럽 개’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와 판타지 액션 ‘아일랜드’ 등 장르의 특색이 뚜렷한 작품에 주력한 차은우가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미디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끈다.

‘더 원더풀스’는 SBS 인기 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와 박은빈의 대표작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유 감독과 박은빈의 재회가 이뤄진 가운데 방송가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차은우가 합류해 화려한 출연진을 갖췄다. 극본은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각본에 참여한 허다중 작가가 썼다. 차은우는 대본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 제작진에 갖는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하고 초능력 소재의 이색적인 드라마를 이끌었다.
#소속 그룹 아스트로 챙기기 집중
사실 차은우의 군 복무는 소속그룹인 아스트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스트로는 최근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데뷔 초기와 비교해 현재는 활동의 폭은 좁아진 게 사실이다. 차은우를 중심으로 각 멤버도 개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차은우의 군 복무를 앞두고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한 콘서트는 6월 28일과 29일 일본 후쿠오카로 이어진다. 차은우가 군 복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스트로 전체가 일본 팬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된 단독 콘서트다.
차은우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스트로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혀왔다. 연습생 시절에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멤버들의 따뜻한 마음과 유대감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고, 그만큼 고마운 마음도 자주 표했다. 얼마 전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는 데뷔 이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자신이 먼저 주목받는 상황이 미안했다고도 밝혔다.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지만, 그 시간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이 좋아하면서 응원해줘서” 가능했다고도 말했다. 그룹의 존재가 그에게 특별한 이유다.
책임감을 갖고 아스트로의 콘서트까지 마친 차은우의 진짜 마지막 활동은 7월 2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솔로 팬미팅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팬들과 가깝게 만나 군 복무를 알리고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