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삼양홀딩스는 엄태웅, 김경진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분할 후에는 엄태웅 대표가 존속 삼양홀딩스 대표직을 맡는다. 신설 사업회사인 삼양바이오팜은 김경진 대표가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엄태웅 대표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관리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삼양바이오팜은 독립·책임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하는 해석도 나온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나누면 향후 사촌 형제간 계열분리도 용이하다. 김윤 회장은 삼양홀딩스를 이끌고 있으며, 김량 부회장과 김원 부회장은 삼양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정 사내이사는 삼양패키징 사내이사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삼양사와 삼양패키징 등 핵심기업들은 상장돼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2조 67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삼양패키징이 기록한 매출액은 4481억 원이다.
삼양홀딩스는 최대주주인 김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41.95%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 오너일가가 지분을 쪼개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김원 부회장의 지분율은 6.15%에 그친다. 김윤 회장의 지분율은 4.03%로 5%를 밑돈다. 김량 부회장(3.80%)과 김정 사내이사(5.61%)의 지분율도 비슷한 수준이다.
계열분리를 하지 않더라도 인적분할의 결과,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향후 4세 경영인에게 지분을 넘길 때 증여세 등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다. 4세 오너일가들도 삼양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과 차남 김남호 씨가 각각 2.92%, 1.58%의 지분을 확보해 1% 지분을 넘겼다. 김량 부회장의 장남 김태호 씨(1.85%)도 1%대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홀딩스과 삼양바이오팜의 분할 비율은 ‘0.9039233:0.0960767’이다. 대략 9:1의 비율로 회사를 나눈 것인데 이는 순자산 기준으로 회사를 평가해서 산출한 값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적분할에 존속될 삼양홀딩스의 순자산은 1조 9801억 원이고, 삼양바이오팜은 2115억 원 수준이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23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존속될 삼양홀딩스의 몫은 975억 원이다. 삼양바이오팜의 매출은 1382억 원으로 새로 출범할 삼양홀딩스의 매출액을 웃돈다.

삼양홀딩스는 현물출자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보다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에서 현물출자 내용이 제외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추후 현물출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어 이는 주가의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향후 현물출자를 하지 않겠다는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주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홀딩스가 추진하는 인적분할이 예정대로 마무리 될지 눈길이 쏠린다. 오는 8월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삼양홀딩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검토한 후 인적분할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금감원이 인적분할을 승인하면 오는 10월 16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인적분할에 대한 안건을 처리한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인적분할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삼양홀딩스의 현물출자 계획은 없다. 이번에 추진하는 인적분할은 일반주주의 요청사항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적분할은 바이오사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일뿐 계열분리나 승계와는 무관하며, 승계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적분할 발표 후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지주사의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진다는 전망은 아직 발생되지 않은 상황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