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근 영국의 한 가족이 식당 측으로부터 7만 5000파운드(약 1억 원) 상당의 배상금을 받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이유가 더 놀랍다. 식사 후 계산을 하지 않고 도망치는 이른바 ‘먹튀’로 몰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데 대한 배상금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7월이었다. 피터와 앤 맥기어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잉글랜드 피크 디스트릭트에 있는 ‘더 호스 앤 자키 인’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스테이크에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식사 비용으로는 150파운드(약 26만 원)가 나왔다. 즐겁게 식사를 마친 가족은 북아일랜드 오마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곧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 측 페이스북에 식사를 하는 맥기어 가족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함께 식사비를 내지 않고 도망쳤다고 주장하는 고발성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졌고, 이로 인해 맥기어 가족은 ‘먹튀 가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보도를 접한 맥기어 가족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당하게 식사비를 계산하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맥기어 부부는 명예 회복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승소했다.
조사 결과는 명백했다. 맥기어 부부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계산대에 입력하지 않은 식당 직원의 실수였던 것. 식당 측은 실수를 인정하고 무료 식사와 숙박 기회 등을 제안하면서 사과를 했지만 맥기어 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맥기어 가족은 상당한 자산과 뛰어난 평판을 지닌 집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실제 맥기어 가족은 건설용 블록 기계를 제조하는 ‘맥기어 엔지니어링’ 기업의 소유주로 밝혀졌다. 가족을 잘 아는 소식통은 “부부는 오마 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고, 존경받는 부유한 가문이다. 처음 이 소식이 알려졌을 때 지역민들은 깜짝 놀랐다. 맥기어 가족이 몇 파운드 아끼겠다고 먹튀를 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