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도 ‘현역가왕3’가 방송될지 여부를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우선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면 ‘현역가왕1’이 17.3%를 기록한 데 반해 ‘현역가왕2’는 13.9%로 하락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성 출연자 시즌보다 남성 출연자 시즌에서 더 시청률이 올라가곤 하는데 이번에는 하락세를 탔다.
이는 ‘현역가왕’만의 문제는 아니다. TV조선 ‘미스터트롯3’의 자체 최고 시청률도 19.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스트롯3’의 19.5%보다 하락한 수치이며 ‘미스터트롯2’의 24.0%에 비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전반적으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한 2024년에는 4월부터 ‘한일가왕전’이 방송되며 흥행몰이를 이어갔지만 올해에는 아직까지 ‘한일가왕전2’가 방송되지 못했다. 9월부터 방송될 예정인데 아무래도 ‘현역가왕2’ 종영 이후 공백기가 길어진 터라 화제몰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 입장에선 야심차게 준비한 오디션 프로 ‘언더피프틴’이 아동·청소년 성상품화 논란에 휘말려 편성이 취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지난 4월 제작진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결국 MBN은 ‘언더피프틴’ 편성을 취소했다.
‘한일가왕전’ 두 번째 시즌이 ‘2025 한일가왕전’이라는 이름으로 9월 2일부터 MBN에서 방송하게 됐다. ‘현역가왕’은 기본적으로 ‘한일가왕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TOP7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2024년과 달리 ‘현역가왕2’와 ‘2025 한일가왕전’이 6개월여의 공백기를 두고 방송된다는 점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2025 한일가왕전’이 화제몰이에 성공한다면 연말에 방송될 ‘현역가왕3’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사실 방송가에서는 지금처럼 두 방송사가 매년 트롯 오디션을 이어가는 게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시선이 많다. 이미 수년 동안 수십 편의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해 더 이상 스타성이 보장된 트롯 가수 지망생이나 신인을 발굴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점 때문이다.
‘현역가왕’은 아예 기존 트롯 가수를 대상으로 ‘한일가왕전’ 출전 국가대표 TOP7을 뽑는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역시 한계가 분명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를 발굴해 그들의 팬덤을 형성하며 영향력이 키워가는 방식인데, ‘현역가왕’은 이 부분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현역가왕1’은 현역 트롯 가수지만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유진, 마이진 등을 발굴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현역가왕2’의 박서진 효과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현역가왕2’로 새로운 팬덤이 구축된 것이 아닌, 박서진의 기존 팬덤의 힘에 의존한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MBN과 TV조선은 트롯 오디션을 포기하기 어렵다. 여기서 파생된 트롯 예능 프로그램이 두 방송사의 주요 주중 예능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MBN과 TV조선의 트롯 예능 프로그램은 다른 종합편성채널은 물론이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의 동시간대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높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화요일 밤에 방송되는 MBN ‘한일톱텐쇼’는 꾸준히 4~5%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역가왕2’ 효과가 더해진 3~4월에는 7%대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수요일에는 TV조선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밤에’가 3~4%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요일에는 TV조선 ‘사랑의 콜센터’가 4~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