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일요신문]
인터넷으로 휴대폰을 판매한 거성 모바일에 사기를 당한 네티즌들이 억울함을 빗대 만화를 만들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거성사건 폰테커, 폰팔이의 최후”라는 제목과 함께 만화가 올라왔다. 해당 만화는 장군들이 나오는 원본 만화에 말풍선 내용만 바꿔 패러디한 것.
만화는 피해를 입은 구매자 장군들이 거성 모바일 장군을 찾아가자 거성모바일 장군이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언제나 저희 거성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정중히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에 구매자들이 “페이백(돈을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다시 돌려받는 방식)을 받으러 왔습니다”고 말하자 거성 모바일 장군은 단호하게 “죄송하지만 8월 이후로는 페이백 없다고 명시했습니다”고 거절한다.
이는 실제 거성 모바일이 지난 해 8월 초까지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약속대로 지급해 오다가 갑자기 공지로 '추후 할인과 사은품 등 절대 없다'라는 말을 남긴뒤 그 후 가입한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를 입은 사실을 패러디한 부분이다.
거성 모바일은 원가로 휴대폰을 먼저 사게 하고 30일 뒤 추가 히든 보조금을 지급하는 '페이백'형식으로 판매할 것이라 구매자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구매자는 해당 공지를 믿지 않고 구매했다. 결국 더 싼 값에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구매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거성 모바일에 속은 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거성모바일에게 사기를 당한 고객은 모두 2만여 명으로 추정되며 금액은 약 1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에서 구매자 장군들은 거세게 분노하며 “이노옴! 도저히 못참겠다”며 달려든다. 이어 그들은 “나는 지인까지 태워줬다가 두 달 월급이 사라지게 생겼다” “저는 일년치 교통비가 날아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구매자 장군이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할부금이구나!” “당분간 뽐뿌(거성 모바일이 활동했던 온라인 커뮤니티)는 끊어야겠다. 페이백은 타는 게 아니었어”라며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러게 싸게 사려다 사기당한게 잘못 아닌가” “그래도 피해를 입었다니 정말 속상하겠다. 속상함이 만화에 그대로 느껴진다” “거성 모바일은 사기죄가 해당될까? 만화까지 나오는 마당에 일이 더 커질 듯” “인터넷 구매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