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 40분경 고인의 빈소가 준비 중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에서 유족 측 입장을 발표하는 브리핑이 있었다. 브리핑은 고인의 전 에이전트인 손덕기 대표가 진행했다.
손 대표는 “부검은 경찰 측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경찰이 사망 추정시간과 신고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어 부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몰려 있는 취재진 사이에선 일대 파란이 일었다. 자칫 조성민의 사망이 타살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 대표는 사망 추정 시간과 신고 사이에 차이가 있어 부검이 필요하다는 얘길 경찰이 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경찰 입장을 달랐다. 수서경찰서 형사1팀 이치균 팀장은 “경찰이 파악하고 있기로는 사망 추정 시간과 신고 시간 사이에 차이는 없다”면서 “유족들이 사망 추정 시간과 신고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경찰 수사 과정에선 그 부분에 의혹은 없다. 부검은 사인 규명을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유가족이 사망 추정 시간과 신고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여기는 까닭도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미 중간 수사 발표 과정에서 오피스텔 CCTV 분석 결과와 경찰 신고 과정을 시간대별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발표 내용에 따르면 여자친구가 집을 나간 시점은 0시 5분경이고 귀가 시점은 3시 34분이다. 119 구급대원이 4시 10분경에 도착해 4시 32분 경 고인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 신고 시간은 새벽 5시 26분 무렵으로 병원에서 사망을 확인한 뒤 119 구급대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도곡지구대와 수사경찰서 형사팀, 그리고 과학수사대 등이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 기자와 대화 중인 고 조성민의 전 에이먼트 손덕기 대표 <임준선 기자> |
이 팀장은 “119구급대에 신고해 병원 후송이 이뤄지고 사망이 확인된 뒤 경찰에 신고가 이뤄졌다”면서 “경찰 신고 시점이 다소 늦어 그 사이에 시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미 출동한 119 구급대가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망 추정 시간과 신고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유족의 생각일 뿐 경찰 입장은 아니라는 것.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것이 고인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