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문희상 의원이 9일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대선 패배 후 22일 만이다.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 문 의원이 위기에 빠진 민주통합당을 구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것이다.
▲ 문희상 민주통합당 신임 비대위원장 |
문 위원장은 취임 회견에서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치열하게 혁신하겠다.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더 디딘다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더 노력함)의 각오로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비대위는 한시적 기구이며, 최대한 빨리 전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4월 이전에 전대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문 위원장은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당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전대 준비는 연륜 있는 정대철·정동영 상임고문 중 한 분이, 대선 평가는 김한길 의원이, 정치쇄신은 문재인 전 후보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 평가는 비주류 쇄신파에게, 당의 숙제인 쇄신은 문 전 후보와 주류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