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좀처럼 시즌 중 감독 교체에 나서지 않는 구단이기에 많은 눈길이 쏠렸다. 이번 시즌 앞서 김판곤 감독과도 결별을 선언한 바 있었다.
신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8월 초 부임 이후 리그에서 거둔 승리는 단 1승이었다. 재임기간 동안 1승 3무 4패를 기록 극도로 부진했다. 그 사이 리그 순위는 하락했고 결국 강등권인 10위까지 떨어졌다.
역대 가장 극적인 하락이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를 석권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이를 넘어 지난 3년간 내리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직후 시즌, 순위가 9계단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앞서 명문으로 불리던 전북 역시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으나 이들은 우승 이후 2위, 4위로 순차적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성적이 부진하자 뒷말도 무성했다. 경질 직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관심을 모았다. 버스 짐칸에 실려 있는 골프 가방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신 감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원정 경기를 위해 떠난 버스에 감독의 골프 가방이 실려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이후 열린 리그 경기에서 울산은 김천 상무를 상대로 0-3 패배를 당했다. 전혀 힘을 써보지 못하고 당한 완패였다. 이번 시즌 울산의 흐름이 꾸준히 좋지 못했으나 3골차 패배는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 이후 신 감독은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의 '골프백 사진'은 경질 직전 온라인에서 나돌았다.
울산은 신태용 감독을 내보내고 유스 디렉터로 구단에서 근무하던 노상래 디렉터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조치로 혼란이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한 전직 선수가 '노 감독 대행이 과거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폭로를 이어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지 감독'이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원정 지역에서의 골프, 선수를 향한 폭언 및 폭행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했다.
물갈이 발언에 대해서는 "내 생각이 짧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몇몇 선수들이 분위기를 흐려 놓으니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감독과 같이 못하겠다고 대표를 찾아갔다. 프런트에서도 나를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 경질과 함께 자신도 직을 내려놓은 김광국 전 구단 대표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리더십 스타일이 구단 방향성과 맞지 않아 경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감독의 훈련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구단 성적이 떨어지면 무성한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구단 구성원의 사생활 문제, 불화설 등이 불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하지만 울산은 그 중에서도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구단 내부 인원이 사진을 유출하고 고위 관계자가 직접 어지러운 상황을 입으로 전하는 상황은 이전까지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다.

한 때 울산과 우승을 다투다 하락세를 걸었던 전북도 '정상화'가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울산도 빠르게 우승권으로 돌아오기 어려울 수 있다. 아직 이번 시즌 일정이 남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새 시즌 준비가 진행되는 시점이다. 울산 구단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