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빚' 때문에 10년지기 친구에게 독약을 먹이고 토막살해하려 했던 30대 노래방 사장이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채무 관계 등을 이유로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를 독살한 뒤 토막내 유기하려 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강 아무개 씨(3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 일요신문DB |
강 씨는 지난 2일 남대문시장에서 칼 두 자루와 절단기, 가방, 노끈 등 총 20여 점의 범행도구를 준비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일정량 이상 섭취하면 사망할 수 있는 독초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5일 제주도로 직접 내려가 해당 독초를 구매했다.
준비를 마친 강 씨는 김 씨에게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의 노래방으로 와달라고 했고 7일 오전 김 씨가 도착하자 먼저 독초를 달인 물을 권했다. 하지만 강 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느낀 김 씨는 물을 마시지 않았고 당황한 강 씨는 준비해둔 칼을 가져와 휘둘렀다. 김 씨는 강 씨의 칼에 순식간에 머리와 귀, 왼쪽 손 등을 7차례나 찔렸고 가지고 있던 휴대폰도 뺏겼다.
하지만 다행히 급소를 찔리는 것을 피한 김 씨는 몸싸움 끝에 칼을 빼앗아 문 밖으로 던졌고 이후 1시간가량 대치하다 강 씨가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다른 방으로 도망친 뒤 마침 그 방에 있던 전화기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자 강 씨는 현장에서 도주했고 김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 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잡힐 것이 두려워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려 했지만 낌새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설득으로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