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기준으로는 확실한 성과지만, 수주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보면 중장기 수익성·안정성 측면에서 다시 점검해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 비중 축소, 낮은 단독수주 비율, 지방·대형 프로젝트 중심 확대 등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대건설은 앞서 부산 범천1-1구역을 단독 수주하며 지역 내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분 협의를 놓고 조합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지연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
연산5구역 등 대형 사업 확보는 외형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지방권 사업 특성상 분양시장 흐름·수요 변화에 대한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서울 비중 55% 미만…핵심권역 경쟁력 약화 우려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중 서울 비중은 건수 기준 54.5%, 금액 기준 63.8%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에서 서울은 사업성·분양 안정성이 가장 확실한 시장으로 평가되는 만큼, 서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향후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삼성물산은 서울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어, 현대건설의 전략이 시장 핵심지에서의 영향력을 다소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5년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11건 중 서울 지역 비중은 단 54.5%, 금액 비중 역시 63.8%에 불과하다.
대조적으로 수주총액 사실상 2위를 확정한 삼성물산은 건수·금액 모두 92% 이상이 서울, 특히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고가 지역에 집중돼 극도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인다.
#단독수주 36.4%…공동수주 중심 구조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현대건설은 올해 11건의 수주 중 단독수주는 4건에 그쳤다. 공동수주는 리스크 분산과 사업 진입 기회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 통제력 저하, 브랜드 효과 약화, 책임 구조 복잡성 등 단점도 적지 않다.
특히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단독수주 비중이 낮을수록 수익성 편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형 프로젝트 확대…원가관리·사업성 검증이 향후 관건
현대건설이 올해 확보한 정비사업은 연산5구역, 구리 수택동 등 대형 프로젝트 비중이 높다. 대형 프로젝트는 수주액 규모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 공사비 협상, 분양 속도 등 불확실성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과거 실적에서도 원가 상승 부담이 일부 사업지에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던 만큼, 확대된 수주물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향후 실적 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주 규모보다 수주 구조”…전략적 균형이 필요할 때
현대건설의 2025년 수주 1위는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다. 그러나 수주 규모만으로는 기업 실적이 보장되지 않으며, 사업지 구성·원가관리·사업성 검증 등 구조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보이는 △서울 비중 감소 △낮은 단독수주 비율 △지방 및 대형 프로젝트 확대 △공사비 협상 리스크 등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1위라는 외형적 성과는 중요하지만,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심에 둔 선별 수주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사업지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