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조진웅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5일 오전 디스패치 단독 기사를 통해 과거 범죄 이력 논란이 불거지자 내린 결정이다. 물의를 빚어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 가운데 상당수는 일정한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컴백을 시도한다. 그렇지만 은퇴를 선언하는 경우에는 연예계 ‘컴백’이 아닌 ‘은퇴 번복’을 해야 한다. 그만큼 다시 연예계로 돌아오기 어려운 결정이다.

#‘두 번째 시그널’ 두고 고민에 빠진 tvN
애초 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 분류됐던 tvN ‘두 번째 시그널’은 2016년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던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김은희 작가와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이 모두 참여했다. 이미 지난 8월에 모든 촬영을 마친 상황으로 tvN은 2026년에 개국 20주년 특집으로 ‘두 번째 시그널’을 방영할 계획이었다. ‘조진웅 은퇴’라는 악재를 만난 tvN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훈, 김혜수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두 번째 시그널’ 역시 조진웅이라는 이름을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만 완벽하게 지워내는 방법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시즌1부터 출연한 주요 배역이라 실제 드라마에선 촬영 분량 편집이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 ‘승부’, ‘하이파이브’, ‘소방관’ 등의 영화와 같은 방식인데 ‘두 번째 시그널’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라는 한계가 명확하다. 영화는 관객이 극장을 찾아 직접 선택해야 소비가 가능하지만 드라마는 TV를 켜고 채널만 돌리면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성폭행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한 강지환은 촬영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중도하차했다. 이미 강지환이 20부작 가운데 12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였지만 제작진은 서지석을 대신 투입해 재촬영을 진행하는 결정을 했다. 서지석 주연의 ‘조선생존기’는 16부작으로 축소 방영됐다.
이후 ‘조선생존기’ 제작사는 강지환과 강지환의 전 소속사를 상대로 위약벌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53억 원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확정받았다. 이후 전 소속사가 강지환을 상대로 4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는데 항소심은 강지환에게 34억 83000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tvN이 방송 강행을 결정하거나 방송은 포기하고 OTT로만 공개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조진웅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대중은 다시 그의 연기를 접하게 된다. 그렇다고 컴백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유아인과 곽도원이 아직 연예계로 돌아오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다. 컴백 과정에서 또 한 차례 여론의 질책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컴백이 가능해 지는데 유아인과 곽도원은 홍보 마케팅에서 배제돼 이런 과정이 생략됐다. 게다가 조진웅은 은퇴 선언을 해 이를 번복하는 별도의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다만 조진웅의 경우 지나간 과거 일로 은퇴까지 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옹호하는 여론도 분명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유아인과 곽도원처럼 일방적인 여론의 뭇매가 집중된 물의 연예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은퇴 번복’으로 연예계 컴백을 시도할 동력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청소년 시절 아닌 유명 스타 시절
그렇지만 연예계에선 조진웅의 컴백이 결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소년범 전력은 이미 법적 제재를 받았다. 또한 청소년 범죄는 처벌을 하면서도 다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문제는 미성년자 시절과 무명 시절을 지나 유명 스타가 된 뒤에도 폭행 등에 휘말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허철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2014년에 조진웅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2014년에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우리는 형제입니다’ 등에 주조연 급으로 출연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네티즌의 ‘조진웅이 한 조연 배우에게 주먹다짐을 했다’는 폭로도 있었다. 디스패치 역시 조진웅이 유명 스타가 된 이후에도 한 영화 회식 현장에서 당시 신인이던 한 배우의 얼굴에 얼음을 던졌으며 또 다른 배우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조진웅의 은퇴 선언으로 유명 스타가 된 이후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는 큰 관심이 집중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조진웅이 다시 연예계로 돌아오려 한다면 이런 의혹들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