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코스닥 정책 지원 기대감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성장주에 온기가 확산되며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관 순매도가 나타난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했다. 특히 개인의 ETF(상장지수펀드) 순매수 증가와 연기금 평가 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기관이 1월 한 달간 코스닥 지수를 10조 원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기준 기관의 역대 최대 코스닥 순매수액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5000포인트, 코스닥 1000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국내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2월 초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과 금, 은, 가상자산 등과 연동된 파생상품 폭락이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금융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러한 흐름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실적(펀더멘탈)에서 촉발된 급락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 측면에서도 수급 유인이 존재하는 만큼, 하락장 전환보다는 강세장 속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월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외에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3주 차에는 설날 연휴도 예정돼 있어 증시가 한 템포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3월 중 예정된 MWC(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인터배터리(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엔비디아 GTC(엔비디아 개발자·AI 기술 컨퍼런스) 등 주요 행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반도체 소부장,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의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3월 주주총회 시즌 앞두고 은행, 증권 업종 등 고배당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2026년 2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5일 ECB(유럽중앙은행), BOE(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10일 MSCI 분기리뷰(지수 편출입 심사), 11~13일 세미콘코리아 2026(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25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26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월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반기 의회 보고 등이 있다.
MSCI 분기리뷰는 연 4회(2, 5, 8, 11월) 진행되며 종목 편출입은 유동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이 가장 많이 반영된다. 통상 편입 종목에는 지수 추종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이번 2월 MSCI 리뷰가 실제로 반영되는 리밸런싱일은 27일로, 종가 기준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세미콘코리아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기술 로드맵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 등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의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다.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AI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및 AI 업종 전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 수치보다 가이던스에 주목한다. FY 3Q26 매출액은 570억 달러,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51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FY 4Q26 매출액 가이던스는 650억 달러다.
연준은 매년 2, 7월에 미국 경제의 현황, 통화정책 등에 대한 내용을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보고한다. 이번 보고는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이후 첫 보고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2월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없다는 점에서 연준의 반기 의회 보고에 대한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2월 중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로는 ECB, BOE,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다. ECB는 지난 회의에서 예금금리 2.00%로 4회 연속 동결했으며, 2026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도 동결 기조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유로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경우 3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BOE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3.75%로 25bp(1bp=0.01%포인트) 하향했으나 위원 9명 중 5명이 금리 인하, 4명이 금리 동결에 투표하며 의견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럽 주요국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BOE는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모습 보이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2.5%로 5회 연속 동결했으며, 한국은행은 환율 불안과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부담 등을 동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지난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와 관련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며 동결 기조의 장기화를 시사하는 등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