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와 반대 움직임이다. 그런데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ETF가 승인을 받으면서 달러화와 동조화되기 시작했다. 최근의 폭락은 달러인덱스의 상관없는 움직임이다. 안전자산인 채권과의 반대 흐름도 깨지고 위험 선호 자산인 주가와의 동행도 흐트러졌다. 비트코인 값이 이미 많이 올라 주식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가 낮으니 이자라도 주는 채권의 상대적 매력은 더 높아졌다.
지난 2월 6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벌어진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도 치명적이다. 빗썸이 보유하지도 않은 비트코인을 지급하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의 편의성과 효율성이다.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면 굳이 비트코인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Tether)의 선택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이다. 테더는 지난해 4분기에만 약 27톤(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해 보유량이 140t에 달한다. 한국은행(100t)보다 많다.
비트코인 가격은 어디까지 떨어질까.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 과거 데이터로만 가격 움직임을 추정할 뿐이다. 과거 하락 장에서 ‘바닥’은 고점 대비 -80% 내외에서 형성됐다. 현재 낙폭은 고점대비 -45% 정도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작년 고점(12만 6000달러) 대비 -80%인 3만 달러 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
2013년 이후의 하락장들은 고점에서 바닥을 찍기까지 약 1년이 걸렸다. 이번 하락이 2025년 10월에 시작됐다면 2026년 10월 즈음이다. 과거 바닥에서 직전 최고점을 탈환하는 데는 보통 30개월 전후가 소요됐다. 과거가 반복된다면 2028년 봄이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와 달리 ETF나 마이크로스트레터지(MSTR) 같은 기관 투자자들 참여가 많아졌다. 개인과는 다른 대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