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영진을 향한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9월 19일 5만 84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달(3월) 10일 4만 1900원에 거래 마쳤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코스피 지수가 120%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셈이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별도의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일부 주주들의 불만 요인으로 꼽힌다.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상정될 안건에 대해서도 일부 주주들의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호텔신라는 오는 1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지만 조문에 대한 추가 정비 필요성이 있다며 다시 주총 안건에서 제외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이사 선임 과정에서 의결권을 집중해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 수단으로 활용된다.
일부 주주들은 호텔신라 지분을 최대주주(삼성생명) 및 특수관계인이 16.9%(지난해 기준), 소액주주가 7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집중투표제 도입이 지연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 변화 가능성을 우려해 경영진이 제도 도입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도 있다. 일부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서는 주주총회에 상정될 안건들에 반대표를 행사했다는 이른바 ‘인증’ 게시글도 올라왔다.
이부진 대표이사의 연임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회의적 목소리도 나온다. 호텔신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04년 호텔신라에 입사해 2010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1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부진 대표이사는 현재 문화관광분야 민관협력기구인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각종 외부 회의·행사에 참석하면서 자녀의 고교 졸업·대학 입학식 등 여러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도 언론을 통해 많이 노출되자 그의 경영 집중도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면세 산업 업황 자체가 회복 터닝포인트를 찾기 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실적 정상화가 진행 중이며 또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집중투표제는 조문을 정비한 뒤 내년 주주총회에서 재상정할 예정”이라며 “각종 IR 컨퍼런스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각종 개인 일정 노출과 관련해선 “회사 차원에서 답변 가능한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