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의 결혼식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다음 날인 14일 SK텔레콤 평사원으로 알려졌던 신부가 실은 문유석 작가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문 작가는 판사로 재직할 당시 ‘판사유감’(2014), ‘개인주의자 선언’(2015) 등 에세이집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2016년에는 법정 장편소설 ‘미스 함무라비’를 발표했는데, 2018년 동명의 JTBC 드라마로 제작됐다. tvN 드라마 ‘악마판사’(2021)와 ‘프로보노’(2025)의 대본을 집필했으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2023)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문유석 작가의 집안에도 새삼 관심이 쏠렸다. 문유석 작가는 아버지가 경찰 공무원인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다. 문 작가는 1987년 대학입학 학력고사에서 인문계 수석을 차지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같은 해 설립된 서울경찰장학회의 첫 장학생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일보는 ‘첫 수혜자가 서울대에 수석합격한 일선경찰서 한 순경의 장한 아들’이라고 문 작가를 소개했다.

법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문 작가의 처가는 상당한 명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법원 내에서 처가가 상당한 명문가 집안이라고 알려져 있었다”며 “장인이 법원장 출신인데 김형석 전 교수의 사위”라고 설명했다.
문유석 작가의 장인은 송기홍 전 서울가정법원장이다. 경남 진주 출신의 송 전 법원장은 1942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1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3년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도서관장, 춘천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판사 시절 별명이 ‘살아있는 부처(생불)’였을 만큼 인자하고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였고 법원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송 전 법원장은 2004년 2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는데, 당시 사위인 문유석 작가는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판사였다.
송 전 법원장의 장인은 ‘107세 철학자’ 김형석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다. 따라서 문 작가에게 김형석 전 교수는 처외조부다. 이번에 결혼한 문 작가의 딸에게 김 전 교수는 외증조부다.

문 작가는 2016년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생각하는 노교수의 건강 비결은 먼저 ‘부지런함’이다. 20년째 댁에 갈 때마다 서재엔 언제나 쓰고 계신 새 원고가 있다”며 “사람들은 그동안 뭐하셨는지 묻지만 실은 언제나 똑같았다. 책을 읽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하셨다. 그중 어떤 것은 알려지고, 어떤 것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 전 교수는 97세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