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업과 대학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경북도의회가 관련 조례와 예산, 정책 점검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4월부터 '지역 기업 인력수요 및 중장기 채용 전망 분석'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첨단 로봇, 반도체, 전자·전기, 이차전지 등 11대 전략산업의 인력 수요와 공급, 취업 선호 등이 그 대상이다.
조사에는 기업 118곳과 앵커 수행 대학 28곳, 학생 915명이 참여했다. 기업 조사에는 경북 지역의 사업체 구성을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해 분석의 현실성을 높였다.

직무별로는 생산·기술직이 4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직도 24.2%에 달해 기업들이 생산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인력과 기술 개발을 담당할 연구개발(R&D) 인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이 선호하는 학력은 학사 60.8%, 전문학사 19.3% 순이었다. 전공별로는 기계·자동차·항공·로봇 계열이 27.8%를 차지했으며, 간호 분야도 25.8%로 집계됐다.
대학 공급 분석에서는 28개 대학 재학생 15만 5971명을 잠재 인재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11대 전략산업과 직접 연계되는 전공 인력은 9만 7423명으로 62.5%였다. 졸업자 수는 2026년 3만 2832명에서 2029년 4만 109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학생이 희망하는 직무는 사무직 25.8%, 생산·기술직 21.7%, 연구직 14.8% 순으로 기업 수요와 차이를 보였다. 취업 희망 지역 1순위는 경북이 55.7%, 수도권 23.7%, 대구 12.2%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지역 대학의 교육과정이 산업별 인력 수요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역량에 맞춘 교육과 청년의 지역 정착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하고 대학은 실무형 인재 양성
경북도는 기업이 단순히 졸업생을 채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재 양성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해 교육과 취업 사이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양성할 수 있도록 기업 참여형 교육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추진 방향으로 계약학과 운영, 기업과 대학의 교육과정 공동 설계, 공동 연구 프로젝트, 인턴십 및 현장실습 등을 내놓았다. 특히 앵커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업과 대학의 공동 교육·연구에 재정을 우선 투입하고, 대학별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별로 분산된 소규모 사업은 통합해 규모를 키우고, 공유대학과 성장엔진 인재육성, 전략산업 앵커대학, 첨단산업 단과대학 등을 연계해 경북혁신대학 중심의 첨단산업 인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이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거두려면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교육 수료 후 채용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고, 대학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 역량을 강화하며, 청년은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고, 기업의 생산성과 연구개발 역량을 높여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의 협력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를 교육과정과 지원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의회 역시 관련 정책의 추진 상황과 재정 투입 효과를 점검하고, 지역 산업계와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철우 지사는 "대학은 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경북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재정을 적극 투입하겠다"며 "대학 인재가 지역 기업 등 산업 현장에 매칭될 수 있도록 기업 수요와 연계한 대학 인재 양성에 정책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kej29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