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풍은 기업 마케팅과 지역 관광 콘텐츠로도 이어졌다. 식품 브랜드들은 공식 SNS에서 부캉이를 활용한 홍보에 나섰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상표권을 출원해 공공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달 가까이 부캉이를 보려는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방문객은 어두운 수로에서 부캉이를 보기 위해 대형 랜턴이나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춰 상어를 자극하기도 했다. 10월 7일에는 강한 불빛에 부캉이가 급격히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야간의 강한 조명이 빛에 민감한 상어의 먹이 활동과 생체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같은 날 현장 모니터링에서는 주둥이 부근의 찰과상도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불빛에 자극받아 움직이는 과정에서 수로 바닥이나 구조물에 긁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정확한 상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과원은 당시 상처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상처가 누적되면 외부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 변화도 변수다. 수과원은 10월 6일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해 부캉이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했다. 흑상어는 주로 수온 18~26도의 해역에서 활동하는 종으로, 가을철 수로의 수온 하락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먹이 섭취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3주 넘게 인공수로에 머무는 만큼 체력 저하 여부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두 차례 유도 작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9월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며 외해 쪽으로 이동을 유도했다. 그러나 부캉이가 수로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10월 2일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특수 제작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외해 가까이까지 이동시켰지만, 그물이 수로 바닥의 자연석에 걸렸다. 계속 밀어내면 그물 아래로 틈이 생기거나 부캉이가 다칠 우려가 있어 작업을 멈추고 그물을 고정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음 날 만조 때 그물 위를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후 당국은 그물을 철거해 바다로 향하는 통로를 열어뒀다. 반복적인 강제 유도가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현재는 추가 유도나 직접 포획·이송 대신 건강과 행동을 관찰하며 자력 이탈을 기다리고 있다.
바다 복귀를 기다리는 사이 현장에서는 자발적인 보호 활동도 시작됐다.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이 밤마다 수로 주변을 살피며 강한 불빛을 비추는 관람객을 제지하는 이른바 ‘부캉이 자경단’이다. 이들은 부캉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주변 관람객의 행동도 살피고, 상어를 자극하는 조명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도 현장 계도와 안내방송을 통해 부캉이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부산시는 10월 6일 공식 누리집에 강한 불빛을 비추지 말아 달라는 안내를 게시했다.
당국은 부캉이의 이동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관계기관과 대응을 협의할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0월 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부캉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승구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