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7월 개설된 이 채널은 한때 이용자가 33만 명에 달했지만 2025년 8월 운영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수사대에 검거되면서 폐쇄 수순을 밟은 바 있다. 당시에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전체를 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운영자를 중심으로 수사가 이뤄졌다. 그 뒤로도 관련 수사가 이어졌지만 추가 운영자 검거나 채널 폐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사이 A 채널은 백업 채널을 중심으로 또 다른 운영자가 자료 공유를 이어가며 1년 만에 다시 이용자 30만 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커졌다.
현재 A 채널에는 약 1만 5000개의 파일이 공유된 상태다.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강사의 자체 교재와 모의고사는 물론이고 현장에서만 배포되는 자료까지 올라와 있었다. 서울 강남 대형 학원들의 모의고사 문제집과 해설 자료도 확인됐다. 이 채널은 자료를 공유받는 메인방 외에도 채팅방, 과목별 자료방, 마켓방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마켓방에서는 학생들이 교재나 모의고사 PDF 파일을 사고팔거나 교환했다. 거래는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를 통해 이뤄졌으며 상품권 등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입시 커뮤니티와 해당 채팅방에는 돈이나 상품권을 보낸 뒤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등 사기 피해를 호소하거나 거래에 주의하라는 글도 잇따랐다.
A 채널에 모인 자료는 개별 거래와 재공유를 거치며 다른 채널로 확산되고 있었다. 한 채널은 스스로를 “A 채널에 올라온 자료를 쓰기 좋게 정리한 채널”이라고 소개하며 3000개가 넘는 입시 자료 파일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 다른 채널에서는 A 채널 자료를 재업로드할 뿐 아니라 서울 유명 학원 강사의 강의를 불법 녹화한 이른바 ‘둠강’까지 공유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불법 공유방인 이른바 ‘소수방’도 다시 등장했다. 소수방은 일반 자료 공유방과 달리 회원끼리만 자료를 공유한다. 방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자가 요구한 입시 자료 등을 제공해야 한다. 대개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입시 자료 위주다. 실제 한 소수방은 정해진 기간에만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특정 학원이나 강좌 수강생에게만 제공되는 교재와 수업자료를 가입 조건으로 내걸었다. 일부 방은 이런 자료를 내지 못하는 이용자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가입을 허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수방이 운영자의 불법 수익 창구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적발된 A 채널 운영진 역시 별도의 유료 소수방을 운영해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일일이 처벌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또 다른 입시 업계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십만 명에 달하는 방의 이용자를 모두 처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일부 소형 학원이나 개인 과외에서는 A 채널 등에 올라온 자료를 받아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명 학원들은 불법 입시 자료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개인을 통해 암암리에 유통되는 탓에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이 같은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유출자를 추적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신고를 해도 해외서버라 범인을 잡기 어렵고, 피해 규모도 불분명해 실질적인 보상을 청구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 유출 경로가 한 번 뚫리면 교재뿐 아니라 학생이나 이용자 정보 등 다른 영역으로 피해가 번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문체부는 A 채널의 백업 채널 운영 사실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채널 운영자에게 계도문을 발송하는 등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운영자 단속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의 관리 책임과 이용자에 대한 경고를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플랫폼의 불법 저작물 모니터링과 차단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운영자뿐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처벌 가능성을 분명히 알려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승구 기자 win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