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는 타이틀곡 ‘아옹다옹’으로 대중에 다가서고 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보람, 남지인, 송문선, 이영현, 신희선, 이경현.
“예전 앨범에는 퓨전 연주곡과 가요가 같이 수록됐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가요로 가보자는 생각을 했죠. 가요를 통해 먼저 쉽게 다가가서 국악을 알리자는 것에 모두 공감했어요.”
멤버들의 말에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마음가짐이 담겨 있었다. 그들 모두 초반에는 월드음악 같은 퓨전 국악을 선호했지만 음악을 하다 보니 먼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의견을 같이 했다는 것. 앨범 <오리엔탈 블루>에는 밝은 분위기인 타이틀곡 ‘아옹다옹’과 발라드곡 ‘연모지정’, 그리고 드라마 <겨울연가> OST를 리메이크한 ‘처음부터 지금까지’가 수록돼 있다.
미지는 미녀들로 구성된 걸그룹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국악 하는 아이돌 그룹인 셈이다. 다른 걸그룹은 주로 빠른 곡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는데 국악이 지닌 느린 템포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미지 멤버들은 “국악이 느리다고 여기는 것은 편견이에요. 저희는 다른 가수들의 댄스곡을 많이 연주해요. 싸이의 ‘챔피언’ 같은 곡을 하면 다들 놀랄 정도죠”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영현은 국악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진보람도 앞으로 다양해질 곡 구성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번 타이틀 곡 ‘아옹다옹’도 빠른 편은 아니에요. 연말 콘서트 때 다양한 가요를 연주하고 멤버들은 랩도 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예 댄스곡이나 랩 등을 넣어 변화를 줄 예정이에요.”
멤버들의 아름다운 미모도 주목할 만하지만 미지의 진정한 경쟁력은 역시 ‘국악’이다. 미지가 지닌 경쟁력에 대해 얘기할 때 남지인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이 못하는 것이 바로 국악이에요. 우리는 씨엔블루나 FT아일랜드와 AOA블랙(걸그룹 AOA 유닛) 같은 밴드인데 악기만 국악기일 뿐이죠. 가요를 통해 남다른 우리의 매력을 선보일 거예요.”
국내에서 대중가요 작곡가가 직접 참여해 가요를 만들고 이에 국악을 접목시킨 첫 그룹인 미지는 국내뿐 아니라 나아가 세계에 진정한 국악 K팝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모두가 국악을 전공했지만 멤버 각자가 가진 끼가 많아요. 출발은 가요지만 폭넓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어요. 작년에 러시아 중국 일본 등 해외 공연도 했었죠.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인데 국악으로서 진출한 팀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K팝을 알릴 수 있는 전통 음악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