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 개시를 앞두고 워싱턴을 겨냥한 미사일을 언급하는 등 위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키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는 11일부터 정전협정의 효력을 백지화하고 남북 간 불가침 합의들이 전면 무효화된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침략자들에게 무자비한 복수의 철퇴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최후의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우리 전선군집단을 비롯한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들과 전략로케트 군부대들, 노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들은 최후돌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 수단들도 만단의 전투동원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조국통일성전의 포성이 울리면 우리 민족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던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소굴들은 삽시에 불바다로 화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바로 이 시각이다'는 제목의 개인필명의 시를 게재하면서 “바로 지금이다 / 이 땅에 천추만대의 원한을 남긴 미제의 아성 워싱턴을 겨눈 우리의 미사일 발사단추를 누를 때는!”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전쟁의 아성에 불벼락치리'라는 제목의 또 다른 시에선 “백악관이 장거리 미사일의 조준경에 잡혔다 / 전쟁의 아성이 원자탄의 타격권에 들었다”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김일성종합대 학생들이 미국 등 적대세력의 '침략전쟁책동'을 짓뭉갤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며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접하고 군대에 입대할 것을 제일 먼저 탄원했다”는 한 여학생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중앙방송은 자강도 희천시의 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인민군대에 입대할 것을 결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