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한 달여만인 오는 4월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재미블로거 안치용 씨는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티스토리를 통해 “이 전대통령 퇴임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에서 물러난 최측근 고위인사는 최근 미국을 방문, 이 전 대통령이 다음달 말 미국을 방문해 4월 25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헌정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 달라스의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내에 마련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은 다음달 25일 헌정식을 가질 예정이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전직 각료, 각국 정상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전대통령이 헌정식에 참석할 경우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물론 카터 전 대통령과 오바마 현 대통령과도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안 씨는 이 측근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 전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전직 국가원수로서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아 뉴욕을 통해 미국에 입국, 8박 9일 정도 머물 것이고, 측근 인사 10여 명이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대통령은 방기 기간 중에 아들 부시 대통령 기념관뿐 아니라 달라스와 휴스턴의 중간지점인 칼리지 스테이션에 위치한 아버지 부시대통령 기념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초 쯤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방미 시기를 놓고 적잖은 정치적 논쟁이 예상된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보다 약 10일 정도 앞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막 닻을 올린 박 대통령의 방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방미시기를 놓고 적절성 논란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전직 국가원수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등에게는 외교관 여권이 발급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외교관 여권으로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있으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전립선암 치료차 미국을 방문할때 외교관 여권이 발급되지 않아 일반여권을 이용한 바 있다. 특히 입국심사대에서 손가락 10개 지문을 찍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