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을 공격해 초토화시키는 데 사흘이면 족하다”는 호전적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야기한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21일 대남 선전 유튜브 채널인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3일 만에 끌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4분 19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구체적인 일별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통일대전은 3일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영상에 따르면 남침 첫째 날에는 “전방 포병부대는 발사 명령을 받은 30분 동안 240mm 방산포와 중장거리포 25만 발,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1000발을 미국과 남조선 연합기지를 향해 소나기처럼 퍼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특수부대 소속인 5만 명의 경보병부대는 남조선 후방에 있는 공군 해군 미사일 기지, 발전소 등을 기습공격하고 인민군 최정예 병력인 폭풍군단은 남쪽 도시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한편 남한에 체류하는 미국인 15만 명을 포로로 붙잡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둘째 날에는 서울 상공 위에 북한 전투기가 떠 있는 장면을 합성해 보여주며 “남진 총공세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항공육전병력 1만500명은 남쪽 도시 80m 상공에서 저공강하로 남조선 후방부대들과 시가전을 벌이고 인민군 4개 기계화군단이 전차 4600대와 장갑차 3000대를 물밀 듯이 밀고 내려갈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마지막 날에는 “전쟁이 터져도 대피할 곳이 없는 서울 등 도시 주민들은 대혼란 속에 빠지며 전기 식수 식량 공급은 중단되고 교통망 통신망도 끊어질 것”이라며 “이날 전투는 거의 없고 점령지역 치안을 유지하는 '안정화 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