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를 공식 인정한 기성용과 한혜진의 과거 사진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기성용 트위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과 스타급 여배우 한혜진이 열애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과 영국 웨일스에 떨어져 지내며 8살의 나이차를 극복한 스타들의 열애였던 만큼 세간의 관심도 높았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두 사람의 열애를 의혹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한혜진이 전 애인 나얼과 결별하는 과정에서의 기성용 역할론이다. 한혜진과 나얼은 무려 9년이나 공개 열애를 했지만 지난해 12월 두 사람은 갑자기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한혜진이 기성용과 사랑에 빠지면서 나얼과 결별한 게 아니냐는 첫 번째 의혹이 불거졌다.
두 번째는 한혜진과 기성용의 6월 결혼설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는 의혹보다는 궁금증 증폭이 더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기성용과 한혜진 첫 만남은 언제
한혜진의 이니셜 ‘HJ’가 새겨진 기성용 신발.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당시 모습은 배우 김성은과 김우영, 그리고 기성용 등의 트위터에 사진으로 남아 있다. 우선 김성은은 남편 정조국이 기성용 박주영 이청용과 한혜진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한 김우영은 정조국 박주영 이청용 한혜진 등과 각각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한 기성용은 한혜진과 단 둘이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한혜진과 기성용, 그리고 김우영은 상당한 친분을 쌓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1년 7월 5일 기성용은 트위터를 통해 한혜진 김우영 등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트위터에 ‘첫날부터 별이 보인다. 힘들다’는 글을 남기자 한혜진은 ‘힘내힘내!’, 김우영은 ‘화이팅’이라는 격려글을 올렸다. 이에 한혜진은 “너네 사귀지? 오글오글”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기성용은 “누나는 그 분 있으시다고 없는 우리한테 너무해”라고 하소연했고, 한혜진은 장난스레 “떽!”이라고 반응했다. 기성용은 다시 “임자 없는 사람은 뭐 살겠나 참”이라고 화답했다. 이때만 해도 ‘솔로인 절친’ 기성용과 김우영에게 한혜진은 ‘애인 있는 친한 누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두 번째 공식 만남은 지난해 8월 기성용이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면서다. 이날 방송에서 기성용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한)혜진이 누나 같은”이라며 “이 정도 여자(한혜진)면 바로 결혼합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혜진은 기성용보다 여덟 살 연상이다. 그렇지만 기성용은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게 싫어 연하는 싫다. 연상이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 미니홈피로 본 기성용 심경
기성용의 심리 변화를 그의 미니홈피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개된 것만으로 단정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기성용은 비교적 SNS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고 굳이 속내를 감추는 스타일도 아니다.
우선 기성용은 미니홈피 자기소개란에 당시의 심경 등을 짧은 글로 남겨 두곤 했다. 다만 지난 가을까지는 대부분 축구와 관련된 글들이었다. 예를 들어 스완지시티 이적 즈음인 지난해 6월 2일에는 ‘언제든지 그만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 2년 반 동안 난 행복하지 못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2년 반이란 셀틱에서의 선수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틱 시절 한창 이적설이 나돌 때에는 ‘나도 내 앞길이 궁금하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스완지시티 이적 이후에도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묵묵히 희생하자 팀을 위해’ ‘묵묵히 내 길을 걷자. 비가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등의 글을 남겼다.
그런데 기성용은 지난해 11월 21일 문득 ‘다시 오지 않을 젊음을 열정과 사랑으로 채우자’라는 글을 올렸다. 그동안 ‘열정’과 관련된 글이 대다수였던 그의 미니홈피 자기소개란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이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엔 ‘H’라는 이니셜로 자기소개글을 바꿔 한혜진과의 열애설을 부추겼다. 그리고 올해 1월 21일엔 ‘for our beautiful days’로 바뀌었다. 이젠 ‘사랑’을 넘어 ‘우리’(our)다.
기성용의 미니홈피 자기소개 글만 놓고 보면 기성용과 한혜진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무렵부터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연말을 지내면서 보다 구체화됐고, 올 1월 즈음에 본격적인 연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기성용과 한혜진은 열애 시작 시점을 올해 1월이라고 밝힌 상태다. 11월과 1월은 어느 정도 간격이 있지만 상호 호감을 느껴 서로 완벽하게 마음을 터놓는 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오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듯하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첫 번째 화두인 열애 시작 시점은 넓게 보면 지난 2011년 7월부터 가능하다. 그해 6월에 처음 만나 7월엔 이미 친해져 트위터로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기성용의 미니홈피 자기소개 글만 놓고 보면 열애 시작 시점은 지난해 초겨울 정도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미 증권가 정보지에선 2012년 10월 무렵 기성용과 한혜진의 열애설이 나돌기도 했다.
기성용과 한혜진의 공식 입장을 바탕으로 보면 지난해 8월부터 두 사람은 친한 누나-동생 사이가 조금씩 이성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해 올해 1월 즈음부터 완벽한 연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 나얼의 결별 시점은
또 하나의 관건은 한혜진과 나얼의 결별 시점이다. 한혜진과 나얼의 결별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떠돌았다.
증권가 주변에서 한혜진과 기성용의 열애설이 지난해 8월부터 고개를 들었다면 한혜진과 나얼의 결별설은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돌았다.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헤어진 한혜진과 나얼이 밝힌 결별 사유는 “두 사람 모두 바쁘게 활동하느라 만남이 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는 것”이었다. 오랜 연인이 차츰 서로에게 뜸해지면서 결별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런 경우 정확한 결별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결별이 완성된 순간도 중요하지만 서로 뜸해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결별은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예 관계자들은 ‘한혜진-나얼 결별’과 ‘한혜진-기성용 열애’ 시점은 겹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성용 미니홈피 등에 드러난 열애 시작 시점은 빠르게 잡아도 지난해 11월 이후다. 반면 한혜진-나얼 커플의 결별은 최소한 2012년 11월 이전이다. 그 이유는 2012년 11월 한혜진이 부친상을 당했을 당시 이미 한혜진과 나얼은 결별한 연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혜진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저는 누구에게든 상처가 될 만한 선택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간극이 짧았다는 것은 사실이니 그 부분에 있어선 질타를 받아도 무방하다. 다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전 누구에게든 상처가 될 만한 선택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6월 결혼설 진실은 “결혼까진 큰 고비 올 수도” 6월 결혼설은 루머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예계나 스포츠계 관계자들 역시 6월 결혼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우선 연예 관계자들은 일정상 너무 촉박하다는 입장이 많았다. 벌써 4월인데 6월에 결혼할 예정이라면 6월 결혼설을 부인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혜진은 이미 지난 1월에 열애설을 부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상태다. 따라서 6월 결혼이 확정된 상황이라면 고작 두 달 뒤의 일에 대해 또 다시 거짓말로 이미지에 상처를 입힐 이유가 없다는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이사는 “오히려 6월 결혼을 발표하면 한혜진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열애설은 의혹이나 미스터리가 따라 붙어도 결혼에 대해선 축하해 주는 여론이 조성되는 만큼 오히려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기성용 부모가 기성용과 한혜진의 결혼을 허락해 상견례까지 했을 리 없다는 입장이다. 기성용 가족을 잘 아는 한 축구인은 “(상견례 여부까지는) 잘 모르지만 성용이의 부모님이 조금 보수적인 편이라 연예인과 아들의 연애를 좋게 바라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둘이 결혼까지 골인하려면 큰 고비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도 있었다. 기성용이 영국 웨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터라 물리적으로도 상견례를 할 틈이 없었을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기성용이 열애를 시작했다고 밝힌 지난 1월 이후 기성용이 국가대표로 소집돼 입국한 뒤 가진 외출은 3월 23일 오후가 유일했다. 상견례를 했다면 그날밖에 없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