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등에 출연했던 여배우 김수진(39)이 지난 달 2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0년대에 주로 활동한 고 김수진은 2000년대 들어선 활동을 사실상 중단해 그리 많이 알려진 연예인은 아니다. 과연 사망한 김 씨는 어떤 연예인이었을까.
사진출처 : 김수진 펜카페
특이하게도 고인은 독일 태생이다. 그렇다고 이민 2~3세대는 아니고 간호사인 어머니가 독일로 유학을 가 있는 동안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5살 때까지 독일에서 자란 뒤 한국으로 들어와 전라남도 목포의 외가댁에서 자랐다. 독일 태생의 목포 아가씨인 셈.
연예계 데뷔는 CF 모델로 활동하며 이뤄졌다. 광고업계 종사자인 이모부의 주선으로 CF 모델 일을 시작한 고인은 몇 편의 CF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로 변신했다. 배우 데뷔작은 MBC 드라마 <도전>이었으며 MBC <베스트극장>에도 출연했다. 이후 SBS 드라마 <도시남녀>에서 짝사랑으로 가슴앓이 하는 회사원으로 출연했다.
현재 언론 보도에선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이 고인의 대표작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 <순풍산부인과>에선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CF 모델로 더 유명했으며 대표작은 주조연급으로 출연한 <도시남녀>로 보는 게 더 정확해 보인다.
다만 고인은 90년대에 주로 활동했을 뿐 2000년대엔 활동이 뜸했다. 90년대 한창 활동할 당시엔 이국적인 외모와 수영과 검도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로 인기를 끌었었다.
한편 강남경찰서 측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 왔으며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