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가 미국 유명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장관 낙마와 관련해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자 민주통합당과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일 김 씨가 자신의 낙마 책임을 한국 탓으로 돌린 것과 관련해 “차라리 그가 장관이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라고 비꼬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당한 문제제기까지 마녀사냥과 민족주의, 조직적 저항으로 싸잡아 비판한 김종훈 씨의 태도를 봤다”고 꼬집었다.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
이어 박 대변인은 “본인과 관련된 의혹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물러났으면서 본인 문제는 말하지 않고 대한민국 탓만 늘어놓고 있다”며 “능력있는 CEO였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본인 문제에 대해서 겸손과 겸양을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임은 분명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가 말했던 것처럼 기득권세력의 저항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만한 기득권 세력의 저항 없이 변화를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김종훈 씨가 순진하거나 무능했다는 방증일 뿐”이라며 “김종훈 씨는 언론의 의혹제기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고 민족주의에 희생되었다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제기된 의혹에 성실히 해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도 한 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 씨가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은 깊고 강하기 때문에 이런 미국의 축복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드러내자 누리꾼들은 김 씨에 대해 “스파이 맞네” “기회주의자” “매국노”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김 씨가 '마녀사냥'이라고 해명한 대목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터무니 없는 소리” “보통 진짜 마녀를 때려 잡은 건 마녀 사냥이라고 안하잖아“ ”장관 시켰으면 나중엔 국가기밀도 떠벌였겠어“ 등의 거센 표현을 써가며 김 씨를 비꼬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