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가 단 두 회 만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두 배우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진출처=MBC <구가의 서> 캡처
구월령 역할을 맡은 최진혁은 사랑에 빠진 순애보적인 모습과 배신당한 남자의 처절한 피눈물까지 절절하게 그려냈다. 극중 구월령은 윤서화와 맺어지기 위해 영생을 포기하고 백일간의 기도를 통해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윤서화의 배신으로 결국 관군의 우두머리인 담평준(조성하 분)의 칼에 맞았다.
마지막 순간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되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의 심장을 찔러야 했지만, 차마 윤서화를 찌르지 못하고 “내 그대를 그리도 사랑했는데…”란 말을 남기겨 안타까운 눈물 연기를 펼쳤다.
윤서화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구월령이 자신의 동생과 몸종의 죽음을 숨겼다는 배신감 때문에 결국 연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만다. 양반집 규수에서 역적의 자식으로 추락하고, 사랑에 빠진 여인과 연인을 배신하는 모습까지 온갖 비극으로 점철된 여인. 이연희는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에 어울리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그간의 자질 논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비극적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주부터는 <구가의 서>를 이끌어갈 실질적인 주인공 이강치(이승기 분)과 담여울(수지 분)이 본격 등장한다.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을 담았던 1~2회와는 달리 3회부터는 이강치와 수지가 등장하며 밝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2회에 등장한 최진혁과 이연희의 이야기가 안방 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 후 등장하는 이승기와 수지가 얼마나 이 바통을 잘 이어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구가의 서>는 시청률 12.2%를 기록해 동시간대 방송한 KBS <직장의 신>과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KBS <직장의 신>은 12.1%, SBS <장옥정-사랑에 살다>는 9.1%를 기록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