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또 다시 불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곳에서 지난 1월 불산 누출로 5명의 사상자를 냈던 터라 삼성전자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뉴스화면 캡처
2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 탱크룸에서 불산 희석액 배관 철거작업 중 불산액이 소량 누출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5명이 작업 중이었고, 이 중 3명이 피부발진 등 이상증세를 보여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불산이 누출된 탱크를 철거한 뒤 새로 설치한 탱크에 기존 배관을 연결하던 중 기존에 남아있던 불산 희석액이 흘러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발생 후 삼성전자 소방대가 출동해 소석회를 뿌리고 흡착포를 이용해 10분 만에 중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작업자 3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나머지 2명은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1월 불산 노출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번 사고로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정작 안전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늑장 신고'도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사고 당시 25시간 만에 신고한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사고 발생 3시간여 뒤에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들에겐 사고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신고가 3시간여 지체된 것은 내부에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초동 조치를 취하느라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분석하는 한편 환경부, 노동부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