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그 여성 당직자는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문아무개씨로 밝혀졌다. 문씨는 스스로 “야당 생활 30년”이라고 자랑할 만큼 당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나 보좌관들은 문씨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문씨를 이미 ‘유명인’으로서 잘 알고 있었다. 모 방송사의 P기자는 “문씨는 민주당 신당 논의가 열리는 당무회의 때마다 ‘소란’을 피웠다. 몇 주 전 당무회의에서도 문씨가 카메라에 잡히곤 했다. 한번은 민주당 당원이 와서 ‘당무위원도 아니면서 왜 자꾸 회의진행을 어지럽히는 발언을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문씨는 ‘저 × 누구냐’며 그 사람에게 자신의 신발을 휘둘러 제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불미스런 일을 당한 이미경 의원은 차분하게 대응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밝혔다.
“그날 당무회의는 정말 회의를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협 최고위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공개로 하자. 왜 비공개로 하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회의가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이 최고에게 ‘이런 데서 어떻게 회의가 공개로 되겠습니까’라고 얘기한 것밖에 없다. 그것도 공손한 목소리로 했다. 그런데 뒷자리에서 ‘이미경, 당신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어’ 뭐 이런 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주위에서 왜 강하게 대응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 생활만 오래한 사람이라서 참았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경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랜 당 생활을 한 ‘고참 당료’들의 울분이 분출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민주당을 출입하는 P기자는 “부위원장들은 대부분 몇십 년 당 생활을 거치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의도 입성 하나를 목표로 지금까지 온 사람들인데 갑자기 신주류라는 사람들이 신당을 만든다며 자신들이 애써 쌓아온 기득권이 한꺼번에 날아갈 처지에 놓이자 흥분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도 “당내의 복합적인 상황이 감정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의 장본인인 문씨는 기자의 계속된 연락에도 응답을 하지 않아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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