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1400억 원 투자 앞두고 이사회 합류

금호리조트는 2021년 4월 금호석유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인수한 회사다. 당초 박찬구 금호석유그룹 회장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현 금호그룹) 회장 계열 회사였으나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매물로 나왔다. 금호석유와 금호피앤비화학은 금호리조트 지분 100%를 총 2404억 원에 인수했다. 2000년대 중반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2015년 금호석유그룹과 금호그룹으로 계열을 분리했던 터라 재계 주목을 받았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그룹에 안긴 뒤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다가 인수 첫해인 2021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이뤄졌다. 금호리조트 매출은 2021년 702억 원에서 2025년 1070억 원으로 52%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인수 첫해 5억 원에서 지난해 106억 원으로 20배 이상 늘어나 3년 연속 100억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리조트 시장이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금호리조트의 시장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금호리조트는 통영마리나리조트·제주리조트·화순스파리조트·설악리조트 등 4개 직영콘도와 워터파크 아산스파비스와 글램핑장 아산스파포레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컨트리클럽, 아시아나 웨이하이CC 등 골프장도 운영하고 있다. 금호리조트가 운영하는 시설의 총 보유 객실 수는 1100여 개다.
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21개, 해외 22개 지역에 1만 5000여 개 리조트와 호텔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4700여 객실의 9개 직영 리조트와 호텔 4곳, 골프장 3곳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호텔 그룹 힐튼과 파트너십을 맺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총 객실 수는 1275개에 달한다.
송기문 한국관광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은 “리조트가 과거 단순히 숙박하는 콘도 형태였다면, 최근 쇼핑·공연·워터파크 등을 갖춘 체류형 복합리조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메이저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라며 “과거 이름을 알렸던 금호리조트도 최근 재투자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리조트나 리조트와 연계한 산업 수요는 많다.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졌고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대규모 자본이 없다면 리스크가 큰 산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사촌 박철완 전 상무가 인수 반대했던 금호리조트
박준경 사장은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다. 1978년생인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10년 금호석유로 자리를 옮겼다. 금호석유에선 해외영업팀 부장, 수지해외영업 담당,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박 사장은 2022년 7월 금호석유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준경 사장은 그룹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박 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 사장의 동갑내기 사촌 박철완 전 금호석유 상무는 지난해와 올해 금호석유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으면서 분쟁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완전히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현재 박 전 상무의 금호석유 보통주 지분율은 10.33%로 금호석유 개인 최대주주다. 박 사장과 동생 박주형 금호석유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8.68%, 1.30%다.

박준경 사장이 금호석유에서 발휘한 경영능력을 금호리조트에서도 선보일지 주목받는다. 금호석유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 9151억 원, 영업이익 271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0.35% 줄었다. 업황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부터 원재료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과 제품 판매 시점 차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NB라텍스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효과로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금호석유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지 않고 합성고무와 NB라텍스 등 다운스트림 중심 사업 구조를 펼친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 기업은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를 NCC에서 분해해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져 NCC 운영 기업들은 타격을 받았지만, 외부에서 기초유분을 조달해 최종재를 생산하는 금호석유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유는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실질적으로 차입금이 없는 상태라는 점은 다른 화학사 대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그룹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의 금호리조트 경영 참여를 계기로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라며 “(금호석유그룹은) 2021년 금호리조트 인수 직후부터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확신 아래 리뉴얼 공사 등을 통해 최신화와 차별화를 기했다. 이후 리조트·워터파크·아시아나CC 시설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