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대표는 지분 매각 공시 직후 입장문에서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며 어머니·누나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버님의 경영 철학과 제약보국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나우아이비22호펀드를 송 회장 측 우호 투자자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펀드의 구체적인 출자자 구성과 향후 의결권 행사 방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동국 회장도 곧바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 4799주를 총 1727억 4324만 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4만 7920원이며 거래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매도인은 고 임 회장의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를 비롯한 7명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개인 보유 지분율은 22.88%에서 28.15%로 높아진다. 한양정밀 보유 지분 6.95%를 포함한 신 회장 측 합산 지분율은 29.83%에서 35.1%로 확대된다.

최근에는 신 회장과 나머지 4자 연합 구성원 사이에서도 갈등이 불거졌다. 송 회장·임 부회장과 라데팡스 측은 한양정밀의 교환사채 발행과 반포 시니어케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 회장이 주주간계약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600억 원 규모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 회장 측은 시니어케어 사업 추진에 최종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맞섰다.
임 대표의 지분 매각과 신 회장의 추가 매입이 모두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양측의 지분 격차는 좁아질 전망이다. 임 대표와 나우아이비22호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이 주요 안건에서 송 회장·임 부회장과 같은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 대표의 매각 예정 지분 2.50%와 잔여 지분 2.59%, 라데팡스파트너스 측 지분 9.81%를 합산한 지분율은 40.86%로 추산된다. 신 회장 측 합산 지분율과의 격차는 기존 11.03%포인트에서 5.76%포인트로 줄어들게 된다.
단순 지분율 구도에선 송 회장 측이 신 회장 측을 앞서지만 장남(임종윤 회장) 측 관계인 지분 일부가 신 회장에게 넘어가게 됨에 따라 창업주 일가 지분 구조는 진영별로 나뉜 구도를 이어가게 됐다. 향후 그룹의 실제 경영권 구도는 주요 대주주의 실제 의결권 행사 방향과 양측의 추가 지분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그룹 측 공식 입장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