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해 아직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농협노동조합에 회장 임기가 2년이지만 1년간 재임 후 제반 여건을 감안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취임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농협금융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 실패와 최근 발생한 전산망 마비가 신 회장 사퇴의 일차적 배경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B맨'으로 분류되는 신 회장이 현 정부의 사퇴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던 금융권 MB 라인들이 줄줄이 물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 역시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