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2일 밤 10시경 술에 취한 상태로 길을 가다가 서울 중구의 한 빌딩 앞 벤치에서 친구들과 앉아있던 여대생 C 양에게 말을 건넸다고 한다. 별 대꾸가 없자 A 씨 등은 치마 속을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음담패설을 주고받았을 뿐 아니라 C 양이 일어나자 치마를 들추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B 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 C 양의 치마 속 사진을 찍으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함께 있던 C 양의 남자친구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A 씨 등은 멱살을 잡으며 폭행했다. 결국 C 양의 또 다른 일행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 등은 그 자리에서 모두 연행됐다. 현재 A 씨 등은 성추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술에 취해 지나가다 우발적으로 시비가 붙어 싸움이 난 것일 뿐 C 양의 치마를 들여다볼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B 씨는 자신의 휴대폰 사진촬영 기능이 고장 나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며 단지 시늉만 했던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및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세 명 모두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사진촬영을 한 B 씨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A 씨가 치마 속을 들여다본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이번 사건에 대해 D 그룹 측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할 말이 없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A 사장이 술이 좀 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M 증권사 측은 “잘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