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보니 공무원들은 시시때때로 들어오는 공사 자재와 차량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떼어낸 변기에서 나오는 악취에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부족한 화장실 수. 모든 층에서 화장실 한 곳이 사용금지가 되다보니 화장실은 번잡스럽기 그지없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심지어 최근에는 공무원노조에서 기획재정부가 입주해 있는 과천청사 1동 1층 로비에 화장실 청소 만족과 불만족 투표판을 내놓기도 했다. 당연히 불만족에 투표한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화장실 공사가 한꺼번에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가에서는 화장실 개선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이뤄지는 것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조기집행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돌고 있다.
과천 청사의 화장실 공사는 대부분 6월 말에나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때까지 공무원들의 화장실 이용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준석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