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은진은 데뷔작 <빛과 그림자>와 <백년의 유산>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빛과 그림자>는 하은진에게 있어서 소중한 작품이다. 그는 극중 안재욱이 이끄는 ‘빛나라’ 쇼단의 가수 역으로 등장했다. 그가 맡은 역은 대사보다는 주인공 뒤에 서 있는 장면이 많아 카메라에 자주 노출되는 역할이었다. 이전에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그때보다는 <빛과 그림자>가 제대로 얼굴을 알린 데뷔작인 셈이었다.
하은진은 “촬영할 때 안재욱 선배님이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회식 때도 일부러 불러주셨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해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서 힘들지 않게 했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하은진은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차화연의 젊은 시절 역을 하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는 감정신이어서 많이 떨렸어요. 하지만 현장에서도 잘했다는 분위기였고, 감독님도 칭찬과 격려를 해주셔서 힘이 났죠. 방송이 나간 후에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하은진은 약속된 기간 안에 <빛과 그림자> 오디션에 합격해 집안의 허락을 받아냈다. 이제는 <백년의 유산>을 통해 이름이 알려져 부모님께서 더 좋아하신다고 한다.
하은진은 겉보기에는 새침떼기 같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털털하고 활동적이다. 가녀린 체구에도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취미가 ‘복싱’이다. 차기작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복싱을 하러 간다. 그는 “요가 같은 얌전한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활발한 운동이 더 저에게 맞는 것 같아요. 저절로 몸매 유지도 되고 1석 2조예요”라며 밝게 웃었다.
하고 싶은 연기가 있느냐고 묻자 하은진은 망설이지 않고 스릴러물의 ‘피해자’라고 답했다. “예를 들면 영화 <추격자>의 서영희 선배님 같은 역할이요. 아니면 공포물에서 당하는 피해자 역할 같은 것 있잖아요. 그런 역할이 임팩트가 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아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배역을 맡고 싶다는 하은진의 눈이 빛났다. 앞으로 그가 도전할 연기를 기대해본다.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우태윤 기자 wodos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