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20대 조울증 환자가 5년 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일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울증' 진료환자가 2007년 4만 6000명에서 2011년 5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직장 근로자의 인구 10만 명당 조울증 진료환자 수는 지난 2007년 56명에서 2011년 82명으로 5년 새 46.4%나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의 조울증 환자 증가율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30대와 40대 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각각 19.2%, 17.0% 증가했고 50대와 60대는 8.8%, 3.6%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환자가 늘어났고, 여성은 20대의 비율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직장인 진료 환자는 남성은 50~60대, 여성은 30대가 가장 많았고 연 평균 증가율은 20대가 1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원정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직장인의 경우 사회초년생에게 나타나는 불안감과 경쟁적인 업무환경 등으로 정서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 참고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며, 감정 조절제를 복용함으로써 기분변동 폭을 줄이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울증은 과하게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이 교차해서 나타나는 기분장애다. 심리적인 억압과 분노 등의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