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입점업체 여직원 투신 사건이 '단순 자살'로 내사 종결된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른바 '갑을(甲乙) 논란'의 도화선됐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둘러싼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여기에 유족들과 백화점업계 전현직 관계자들이 '매출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여직원이 투신한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 여직원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작은 사진은 김 씨가 투신한 7층 테라스 입구(왼쪽)와 그가 떨어진 3층 화단 출입문.
이 사건은 입점업체 매니저 김 아무개(47·여) 씨가 지난 4월 21일 밤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7층 베란다에서 투신해 사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투신 사건 이후 김 씨의 자살 원인이 백화점 측의 혹독한 매출 압박과 가매출 관행이 꼽히면서 유통업계에 만연한 갑의 횡포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끊기 시작했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사건을 맡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유족들과 일반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사건을 맡은 경찰은 해당 사건이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 조사할 게 없다며 내사 종결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 측은 “자살이 명확하므로 입건 자체가 되지 않고 내사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백화점 측의 횡포와 관련한 수많은 증언 및 내부 관계자들의 제보와 관련해서도 '카더라 통신' 수준의 '유언비어'로 결론지었다.
이처럼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던 백화점 여직원 투신 사건은 경찰이 '단순 자살'로 내사종결하면서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소극적 수사와 관계당국의 미온적 대응은 '을'에 대한 '슈퍼 갑'의 횡포를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여론과 맞물려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당분간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