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9일 민주화를 외치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고 이한열 열사(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분향소를 누군가 담배꽁초로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연세대 동아리연합회(동연)에 따르면 학생회관 1층 로비에 설치된 이한열 열사 분향소에 누군가 담배꽁초 2개비를 버리고 사라졌다.
동연은 이날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 고 이한열 열사의 분향소를 정비하다가 정말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며 “대한민국에 재떨이와 향로를 구분 못 하는 몰상식한 자가 있는지는 몰랐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연세대 동아리연합회 공식 페이스북
사진 속에는 담배를 피우고 남은 꽁초 2개비가 분향 향로 안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홍성현 동연 집행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5시 전에 분향소에 향이 떨어진 것을 정리하다가 담배꽁초를 발견했다”며 “마치 누군가 담배를 피우고 재떨이에 담뱃재를 떨어 놓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매년 이맘때 이한열 열사를 기리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식을 진행해왔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