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몽구 | ||
이 회사는 김치웅 부회장과 정몽혁 사장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꾸려져 있다. 김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글로비스에서 위스코로 자리를 옮기면서 메티아의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정의선 사장으로의 승계구도에서 정몽구 회장이 김치웅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엿보인다는 해석을 곁들인다.
김치웅 부회장에게서 정몽구 회장의 ‘후계 챙기기’를 본다면 공동대표이사 정몽혁 사장에게선 정 회장의 ‘가문 챙기기’를 엿볼 수 있다. 정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고 정신영 씨의 아들이다. 정신영 씨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독일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31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왕회장’을 안타깝게 했던 인물. 그는 왕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몽혁 사장 취임 직후인 2006년 1월 아주금속공업은 사명을 메티아로 바꿨고 그해 2월 정의선 사장의 승계 디딤돌로 평가받는 위스코의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이렇듯 대외 위상을 높였건만 메티아는 그해 33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정몽혁 사장의 부실경영 전력을 회자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메티아는 이듬해인 2007년 당기순이익 6억 원을 기록, 흑자법인으로 돌아선 뒤 지난해 21억 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메티아가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정몽혁 사장의 과거 부실경영 논란 역시 조금씩 희석돼 가는 듯하다.
한편 정몽혁 사장 케이스처럼 정몽구 회장은 집안 맏형으로서 그동안 요절한 오너 일가 유족을 살뜰히 보살펴 왔다. 정몽구 회장 동생으로 45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 사장이 현재 현대차 계열인 BNG스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일선 사장과 정문선 BNG스틸 이사, 그리고 인기 아나운서 출신 노현정 씨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정대선 씨 등 3형제는 BNG스틸 지분을 각각 2.52%, 1.74%, 0.72%씩 보유하고 있다.
정일선 사장은 지난 2001년 ‘왕회장’ 명의로 돼 있던 청운동 5×-×4 소재 2층 주택을 상속받기도 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왕회장 소유의 청운동 5×-×3 소재 2층 집은 왕회장의 장남이었던 고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의 장녀 정은희 씨가 물려받았다. 정은희 씨와 친동생 정유희 씨는 이들 자매의 작은할아버지이자 왕회장의 막내동생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 지분을 각각 0.21%, 0.49%씩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