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측이 편집국을 폐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공식 트위터에는 “오늘자 한국일보 지면은 우리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가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일보사지부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 앞에서 한국일보 제작 정상화와 장재구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15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일보 편집국은 사측 인사와 용역업체 직원들이 진입해 기자 두 명을 내쫓고 편집국을 봉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일보 기자 120여 명은 편집국 진입을 시도했지만 사측이 편집국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트와 비상계단 등을 봉쇄해 실패했다.
이 가운데 17일 한국일보 공식 트위터에는 “배임혐의 장재구 회장의 불법 편집국 폐쇄로 정상적으로 지면을 제작할 수 없었다. 오늘 기사 트위터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며 독자에게 사과의 말을 올렸다.
한국일보 17일자 신문은 사측의 입장에 동조하는 편집국 간부와 기자 10여 명이 제작해, 불가피하게 신문을 감면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일보 사태는 지난 4월 노조가 장재구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사측은 지난주 이영성 편집국장을 해고하자 이에 기자들은 보복인사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