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후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저렴한 임대료(기본임대료 월 700원/㎡, 우대임대료 월 500㎡)와 관세유보, 조세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받아 안정적인 물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많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8일 이 단지에 입주할 기업 선정을 위한 첫 공고를 낸 뒤 6월14일 항만배후단지의 잔여부지 8만㎡에 입주할 기업으로 A 사와 B 사를 추가로 선정했다.
평택・당진항 배후단지는 지난해 12월까지 73만㎡의 물류부지에 11개 기업을 유치해 외자 21억 원, 연 145천TEU의 화물과 464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2개 기업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총 투자액 233억 원 유치, 연 18천TEU의 물동량과 약 200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2020년까지 평택・당진항에 200만㎡의 배후단지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이미 조성된 배후단지 잔여부지(15만㎡)에는 글로벌 기업들을 추가로 유치해 항만배후단지를 고부가가치 창출형 물류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평택해양항만청 홈피 캡쳐.
문제는 이번 입주기업 선정을 둘러싼 특혜 의혹 등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입찰과정의 투명성 및 공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에 탈락한 기업들은 입찰 공고기간이 너무 짧아 준기기간 부족했고 사업실행 및 실적이 전혀 없는 A 사의 경우 계획서만 바탕으로 선정한 반면 탈락 업체들에 대해선 누락 배경 설명이 전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특히 일부 탈락업체는 심사위원들이 사업설명 및 질의응답 과정에서 편파적인 심사로 일관하면서 ‘귀찮게 왜 신청을 했느냐’는 식으로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확인한 결과 평택지방해양항만청장이 공고한 입주기업 선정 공고는 5월 8일부터 6월 7일까지 한 달이었고, 접수기간은 6월10일과 11일 이틀이었다. 사업계획서 평가(질의 응답)는 6월 13일 하루에 끝내고 다음날(14일) 입주업체를 선정(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했다.
특히 1순위로 선정된 A 사의 경우 지난 5월 27일 등기를 마친 신생 업체로 총 자본금도 3억 원에 불과했다. 업종 또한 물류가 본업이 아닌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맞춰 법인을 설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일부 탈락 업체는 “이번 입찰은 항만청과 A 사 간의 ‘짜고친 고스톱’에 우리 회사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이 들러리를 선 꼴”이라며 “입찰 과정 및 결과에 갖가지 의혹과 특혜 논란이 불거진 만큼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제기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평택해양항만청 관계자는 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교수들로 구성단 평가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한 만큼 항만청이 개입할 사안도 개입할 이유도 전혀 없다”며 “일부 탈락업체가 불만을 품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입찰 기업 선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A 사의 경우 5월에 등기한 신생업체인데 과거 사업실적은 평가항목에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과거 실적 보다는 고용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중심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가항목에 따른 평가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해 입주 업체를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평택・당진항 1종 항만배후단지에 글로벌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이 단지를 고부가가치 창출형 물류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기본 전략이 이번 입찰을 둘러싼 특혜 논란 등으로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