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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은 새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 ||
증시 전문가들은 2010년 한 해 동안 증권가를 달굴 핫이슈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외국인 매수 여력 △글로벌 출구전략 논의 △삼성생명 등 대어급 상장사 기업공개(IPO)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 △국민연금 등 기관 매수세 복귀 여부 △파생상품거래세 도입 논란 등 7가지를 꼽는다.
한국증시는 오는 2010년 5월이나 8월 지수변경 시기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유력하다.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은 외국인 매수 여력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주요 증권사는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FTSE 선진지수 편입 때도 2개월 전부터 외국인 자금유입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규모다. 펀드 환매로 기관 매수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에 증시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신증권은 2010년 외국인 매수여력이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09년보다는 둔화되겠지만 비교적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2009년과 같은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 핫이슈는 ‘출구전략’ 시기다. 지난 연말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한때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얼마 안 가서 안정을 되찾았고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인식됐다. 주요국 정부가 출구전략 시기를 섣불리 앞당기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터진 두바이 쇼크는 출구전략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사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가 경제나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두바이 사태로 인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두바이 사태가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폭락 등에 따른 것이어서 세계 경제가 2008년 하반기 발생한 금융위기를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 논란 확산이 출구전략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시장이 중국 중동 대양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데 중동이 흔들리면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세계적으로 경제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더블딥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출구전략 시행이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새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물량부담이 커지고 시가총액 순위 내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등 국내 증시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생명보험사로는 동양생명보험이 2009년 처음으로 상장한 데 이어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상장 작업에 나서고 있어 생보사의 상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월 말 상장 주간사로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5개 증권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상장이 현실화되면 국내 증시의 판도가 적지 않게 바뀌게 된다. 현재 삼성생명의 발행주식은 2000만 주.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주가는 한때 80만 원을 웃돌기도 했다. 삼성생명 주식은 지난 1999년 주당 70만 원으로 산정돼 삼성차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바 있다. 공모가 70만 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추가 신주발행이 없더라도 시가총액이 4조 원에 이르면서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한다. 자산규모도 120조 원을 넘어 새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대한생명의 두 배를 웃돈다.
지난 연말 시행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제도도 새해를 달굴 듯하다. SPAC는 인수·합병(M&A) 전문가나 금융회사 등이 다른 기업에 대한 M&A를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주식회사’(Paper Company)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이 SPAC 설립을 본격화하며 M&A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돼 시장 활성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AC 시행 첫날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동양밸류오션기업인수목적회사’와 ‘미래에셋 제1호 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대우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향후 녹색성장, 신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조업 또는 폐기물·환경복원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금융·우리투자·한국투자·현대증권 등이 SPA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새해 1분기에 설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SPAC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집해 개인도 M&A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무엇보다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SPAC와 합병을 통해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 특히 증권사들도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신상품 개발을 통한 투자은행(IB)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외에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언제 잦아들지, 이에 따라 기관이 증시에 돌아올 수 있을지, 파생상품 거래세 논란 등이 새해 증권가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류민호 언론인















